임흥수 부사장, 연내 현지업체 선정 합작생산키로

현대자동차가 올해 안에 인도에서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를 생산한다.13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임흥수 부사장(인도법인장)은 최근 인도에서 개막한 '2008 뉴델리 오토 엑스포'를 통해 "인도에서 상용차를 생산하기 위해 두 개 업체와 합작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한 개 업체를 선정해 올해 안으로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임 부사장은 "한국에서 새시(차량의 뼈대)를 만들어 수출하면 현지 합작업체가 이를 받아 차체를 붙이고 내.외장 디자인 등 마무리 작업을 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현대차는 먼저 25인승 중형 버스를 생산해 판매를 시작한 뒤 대형 버스와 트럭 등도 인도에서 만들 계획이다.

지금껏 인도에서 상용차를 판매하지 않았던 현대차가 합작 생산에 나서기로 한 것은 인도를 비롯한 신흥 개발도상국의 상용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합작 생산을 하면 한국에서 수출하는 것에 비해 현지 판매 가격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며 "일단 올해는 수백 대 정도 생산한 뒤 점차 생산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 중국 인도 터키 등 해외 공장에서 연간 130만대 규모의 승용차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상용차의 경우 국내 전주 공장에서만 생산하고 있다.이에 따라 러시아와 동남아,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매년 수출 물량이 늘고 있지만 전주공장 생산 능력이 연간 10만대에 불과해 설비 증설이나 해외공장 건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