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철강클러스터로 탈바꿈할 충남 당진군에서 대림산업이 '당진송악 e-편한세상'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섰다.

지난 11일부터 내방객을 맞고 있는 이 아파트는 111~157㎡형 811가구의 대단지로 16일부터 1순위 청약을 받는다.

특히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미분양 한파가 몰아치는 지방권에서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당진군 일대에 그만큼 개발 호재가 풍부하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당진군에는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동부제강 동국제강 등 국내 유수의 철강업체들이 몰리면서 2015년에는 포항(1260만t)이나 광양(1740만t)보다 많은 연간 2125만t의 철강을 생산하게 된다.최근에는 당진 철강벨트와 2011년 완공 예정인 석문산업단지(1150만㎡) 등이 황해경제자유구역에 편입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진군은 현재 13만명 수준인 인구가 2025년에는 33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발 잠재력이 커 아파트 분양 시장은 뜨겁다.일신건영이 최근 당진읍에서 분양한 남산공원 휴먼빌(461가구)은 2순위까지 청약에서 평균 2.56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되는 등 지방권에서는 보기 드물게 순위 내 마감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당진고속터미널 인근에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는 4개 주택 평면이 꾸며졌다.특히 넓은 보조주방과 안방의 붙박이장 및 드레스룸,천장 끝까지 높아진 방문 등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111㎡형은 연한 떡갈나무색 원목 느낌으로 마감해 밝고 편안한 느낌을 강조했다.거실과 주방 바닥은 온돌마루 무늬를 지그재그로 배치해 변화를 줬다.현관에 2㎡ 정도의 다목적실과 주방의 키높이 수납장 등 넉넉한 수납공간을 마련했고 주방 싱크대는 '일(-)'자형으로 꾸미고 조리대 바로 뒤편에 냉장고를 두도록 해 편리성을 높였다.

112㎡형은 현관 입구에서부터 주방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벽과 천장을 벽지 대신 나무 패널로 마감했다.여기에 거실 전면 아트월까지 연한 녹색으로 처리해 차분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지도록 했다.보조주방이 넓어 세탁기 김치냉장고 등이 한꺼번에 들어가고 별도의 수납장까지 갖췄다.

131㎡형은 단지 안에서 유일하게 타워형으로 설계됐다.마감재 역시 '한옥'을 컨셉트로 삼아 옅은 진흙색 벽지와 자개를 연상케 하는 포인트 벽지를 활용해 마감했다.사각형 손잡이를 단 현관 신발장,대청마루 디자인을 채택한 거실 바닥,한지로 마감한 듯한 거실 등 역시 한옥 느낌을 살렸다.타워형이면서도 거실에 2면 발코니를 도입하지 않는 대신 보조주방을 설치했다.

157㎡형은 벽과 천장을 흰색으로 마감하면서 장식장과 수납장,벽 일부 등을 검쟁색으로 포인트를 줘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거실과 붙어 있는 작은 방은 비(非)내력벽으로 설계해 입주자 취향에 따라 공간을 나누거나 합칠 수 있게 했다.대림산업 관계자는 "당진은 투기과열지구가 아니어서 계약 후 곧바로 전매가 가능한 데다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아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당진송악 e-편한세상은 평균 분양가가 3.3㎡(1평)당 639만원이며 2009년 분양을 목표로 현대건설이 추진 중인 송악도시개발지구(2800가구)와 붙어 있어 향후 당진 일대의 신도심 기능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진(충남)=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