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를 맞은 해운주가 동반 급락하고 있다.겨울철 운임지수가 떨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 경제불안이 실적 악화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벌크선사인 대한해운STX팬오션은 지난 11일 각각 9.17%,6.70% 하락했다.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현대상선도 각각 3.15%,4.39% 조정됐다.한진해운은 나흘째,현대상선과 대한해운은 이틀 연속 내림세다.해운주 대부분이 지난해 10월께 기록했던 52주 신고가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내려왔다.

특히 대한해운의 외국인 매도가 심상치 않다.외국인은 올 들어 대한해운 지분을 대거 순매도,지분율을 연말 16.45%에서 13.32%로 3%포인트 이상 줄였다.

이 같은 해운주의 조정은 비수기 운임 하락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지헌석 NH투자증권 팀장은 "1만선을 기록하던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최근 8300선까지 급격히 내리면서 벌크선사 주가가 반등 시점에서 크게 밀렸다"며 "운임지수가 상대적으로 견고한 컨테이너선사도 미국 경기 침체로 인해 실적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 팀장은 "BDI는 8월께 성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선박 공급 증가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컨테이너선사의 경우에는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을 확인하고 저가매수에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