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휴대폰에 음악듣기 기능을 특화한 '뮤직폰' 시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연말 뮤직폰을 잇따라 내놓고 경쟁을 시작한 데 이어 최근 모토로라까지 시장 경쟁에 가세하면서 3파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최근 휴대폰 시장이 터치스크린폰 카메라폰 뮤직폰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의 올해 첫 싸움은 뮤직폰으로 시작된 것.뮤직폰이 앞으로 MP3플레이어 시장을 대체하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모토로라 'Z6m'

올초부터 판매된 모토로라의 Z6m은 3.5㎜ 이어잭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Z6m'은 음악 기능을 특화해 미국 시장에서 '로커(rocker)'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휴대폰 외부에 SK텔레콤 멜론으로 바로 연결되는 단축키를 장착, 복잡한 이동 경로를 거치지 않고 한 번의 터치로 간편하게 음악을 듣거나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Z6m은 MP3 플레이어처럼 잠금 스위치가 있어 재생 중 버튼이 작동되는 일을 사전에 막아준다.Z6m은 블루투스 기능도 지원, 다양한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핸즈프리 상태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가격은 30만원대로 SK텔레콤 가입자용으로만 판매된다.

◆LG전자 '랩소디인뮤직폰'(모델명 LG-LB3300)

LG전자의 랩소디인뮤직폰은 LG텔레콤 전용폰으로 출시한 제품이다.가장 큰 특징은 음향 전문가 마크 레빈슨과 협업을 통해 개발한 제품이라는 것. 이 제품은 전면의 터치 휠 키(Wheel Key)를 손가락으로 돌려 △선곡ㆍ재생ㆍ청취 지점 선택 △전진ㆍ후진 △볼륨 제어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팝 클래식 재즈 등 총 8가지의 이퀄라이저를 적용,사용자가 선호하는 음색을 자유롭게 선택해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블랙과 화이트 색상이 나와 있고, 오는 2월께 핑크 색상이 추가될 예정이다.가격은 40만원대다.

◆삼성전자 '오디오스타폰'(모델명 SPH-W3400)

삼성전자의 '오디오스타폰'은 17파이 대형 스피커를 내장했다.듀얼 슬라이드 디자인을 적용, 통화할 때는 슬라이드를 올리고 음악을 들을 때는 슬라이드를 내리도록 돼 있다.

LG전자나 모토로라의 뮤직폰과는 달리 3세대(3G)폰으로 초당 7.2메가비트(Mbps)의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고속하향패킷접속(HSDPA)뿐만 아니라 유럽형 이통동신(GSM) 방식을 사용하는 국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 △교통카드 기능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 내비게이션 △최대 4기가바이트(GB) 외장 메모리 등을 지원한다.KTF용으로만 출시돼 있다.SK텔레콤용은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가격은 50만원대 초반.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