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과 함께하는 알기쉬운 경제] 환위헙 피하려 달러화 차입ㆍ매각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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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당시 현물환율은 달러당 918원45전,선물(1년)환율은 910원90전,해외차입금리(1년만기 리보금리 기준)는 5.38%,통화안정증권(1년) 금리는 5.29%였다.
이를 이용해 조선업체가 선박을 수주하고 환위험을 피하기 위해 선물환을 매도할 경우 단기외채가 증가하는 경로를 살펴보자.
먼저 조선업체는 선물환을 910원90전에 은행에 매각하면 1년 동안 환율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1년 뒤 달러화를 910원90전에 팔 수 있기 때문에 환위험을 피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선물환을 매수한 은행은 자신들이 환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달러화(현물환)를 외환시장에 팔아야 한다.
이를 위해 달러화가 수중에 없는 은행들은 해외에서 5.38%의 이자비용을 지불하고 1년간 달러화를 차입하고 이 과정에서 단기외채가 늘어난다.
은행은 해외에서 차입한 달러화를 외환시장에서 현물환율 918원45전에 매각하고 수취한 원화로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을 매입해 5.29%의 이자수입을 얻는다.
은행은 비록 달러화를 차입하는 데 5.38%의 이자를 지불하고 통안채로부터는 5.29%의 이자만 받지만 선물환을 910원90전에 매입하고 현물환을 918원45전에 매각했기 때문에 여기서 0.82%의 이익이 발생,전체적으로는 0.73%(0.82+5.29-5.38)의 이익을 아무런 위험 없이 얻을 수 있다.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증가하면 할수록 선물환율이 하락하고 무위험 차익기회가 확대되기 때문에 은행의 단기외자 차입 유인은 더 커지게 된다.
같은 예를 통해 자산운용사가 해외증권투자시 환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선물환을 매도하는 경우를 살펴보자.민간(내국인)이 자산운용사의 해외펀드에 가입하고 자금을 입금하면 자산운용사는 해외에서 달러화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달러화가 필요하다.
자산운용사는 투자기간 동안의 환위험을 피하기 위해 은행으로부터 달러화를 현물환율 918원45전에 매입하는 동시에 선물환(1년 계약)을 선물환율 910원90전에 매각한다.
은행은 달러화를 자산운용사에 매각해야 하는데 달러화가 수중에 없기 때문에 이를 해외로부터 5.38%의 이자비용을 지불하고 1년간 차입한다.
이 과정에서 단기외채가 늘어난다.
은행은 해외로부터 차입한 달러화를 자산운용사에 팔고 수취한 원화로 통안채를 사서 5.29%의 이자수입을 얻게 된다.
결과적으로 은행은 조선업체가 선물환을 매도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위험 없이 0.73%의 이익을 보게 된다.
이 경우는 대외채권(해외증권투자)과 대외채무(단기외화차입)가 동시에 늘어나고 선물환 만기시에 동시에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달러화가 외환시장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단기외채가 늘어나도 환율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