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800P선을 하향 이탈했다.

연초부터 시장을 압박하는 미국발 악재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코스피는 추가 하락 위험을 안고 있고, 지지선은 한 단계 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인 수준에 있다며 추가 하락을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고 전문가들은 제시하고 있다.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매력 증가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14일 "코스피200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주식의 투자매력이 보다 커졌고 지난 2년간 평균 P/B 1.5배까지 떨어졌다"며 국내증시가 매력적인 가격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조정으로 MSCI기준 우리 증시의 PER은 11배 중반까지 하락하게 됐다"며 "만일 여기서 추가 조정이 이루어진다면 2005년과 2007년에 걸쳐 얻어낸 재평가는 다시 수포로 돌아갈 수 있는 기로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 연구원은 "PER12배 아래서는 지속적으로 반등 시도가 있었고 그것이 유효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상으로도 12배 이하에서는 반등 개연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박석현·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하락이 매수기회가 될 수 있는 이유로 △미국발 악재 반영도는 이번주가 단기 피크일 가능성이 크고 △실적 쇼크가 글로벌 증시 전반에 걸친 공통된 현상은 아님과 함께 시장 P/E가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함에 따른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 증가를 꼽았다.

국내증시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이는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두 연구원은 전망했다.

◇대응 전략은 어떻게?

시장에 악재가 남아 있는 만큼 추가 하락의 가능성은 있지만 코스피가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구간에 진입함에 따라 저가매수로 대응하라는 분석이다.

특히 아직까지 시장에 기댈 구석이 있는 만큼 추격 매도는 자제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박석현·최순호 연구원은 "이번주 주식시장이 분명 추가 하락 압력을 크게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상당 부분이 노출될 악재 요인을 역으로 이용해 시장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게 될 이번주를 실적주에 대한 매수 진입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임동민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은 추격매도에 나선 이후 더 좋은 가격을 노리든지, 중립적인 관점으로 시장을 관망하던지, 혹은 코스피 1800P, 코스닥 700P 하향이탈을 일시적으로 언더슈팅으로 규정하고 매수전략을 지속하던지 등 3가지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현재 노출된 악재보다는 남아 있는 기대에 중점을 둬 추격매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추격매도보다는 관망세, 혹은 조정시 매수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