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기업의 화두는 성장과 혁신이다.정보기술(IT) 거품의 붕괴로부터 비롯된 글로벌 경제의 침체는 선도 기업들에 더 큰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가져다 줬다.불황기에 착실하게 미래를 준비해 온 기업들은 과거보다 더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구축하게 됐고 반면 경기를 탓하며 기존의 방식에 안주하던 기업들은 혁신 기업들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는 기업들과 그렇지 않은 기업들 사이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기술 혁신은 기업의 존립과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며 기업 활동의 목표인 이윤을 실현하는 바탕이 된다.에센시아는 국내 시장의 70%,일본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 1위 칫솔 살균기 제조업체다.미국 시장 점유율도 30%를 넘는다.

신충식 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특허가 100개에 달하지만 막무가내로 베껴 대는 중국 업체들에 특허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며 "바이어들에게 가격이 더 싸고 기술력을 높인 제품을 선보이는 게 최상의 방어책"이라고 설명한다.직원들에겐 농담처럼 "세계 시장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비결은 중국산 짝퉁 덕분"이라고 말한다.지난 10년간 중국산 저가 제품과 경쟁하다 보니 자연스레 경쟁력을 길렀기 때문이다.

굴뚝 산업에 속하는 철강,조선,중화학 등 이른바 전통 산업도 기술 혁신을 거듭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국내 조선업계는 2002년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한 뒤 우수한 설계 능력과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고성장을 거듭해 지난해엔 세계 시장점유율 34.6%를 기록,1위 자리를 확고히했다.특히 LNG,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등 고부가가치선은 국내 조선업체가 전 세계 시장을 싹쓸이하다시피하고 있다.이 같은 굴뚝 산업의 부활은 도전과 기술 혁신을 통한 값진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기술혁신 경영대상'이 올해로 4회를 맞았다.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위해 관련 산·학·연 전문가 5인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기업이 얼마나 기술혁신 경영을 하는지,제품 및 기술에 대한 기술 혁신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꼼꼼히 평가했다.1,2단계 평가를 거쳐 최종 수상 기업을 선정했으며 올해는 특히 응모 업체들의 성과와 실적이 좋아 심사에 어려움이 많았다.

올해 이 상을 수상한 기업과 기관은 창의적인 기술혁신 경영활동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다만 뛰어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심사 과정에서 탈락한 기업 및 기관들도 기술혁신 경영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