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구글 옆구리 공격' 이번엔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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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격이 '우회 전술'로 바뀌고 있다.MS가 최근 기업용 검색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노르웨이 업체를 인수하면서 은근히 측면에서 구글의 검색 시장 침투를 노리고 있는 것.
MS와 구글은 각각 소프트웨어 분야와 인터넷 검색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양대 산맥이다.하지만 이들은 사업 확장을 벌이며 수년 전부터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인터넷 검색 광고 시장에서 구글의 독주가 이어지자 MS는 지난해 초 새로운 검색엔진 '라이브 서치'와 애드센터 등을 내세우며 구글 추격전에 시동을 걸었다.하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자 이번에는 전략을 바꿔 옆구리 공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MS는 현금 12억달러에 노르웨이 검색업체 '패스트서치&트랜스퍼'를 인수키로 합의했다.인수 작업은 2분기 내로 완료될 예정이다.MS가 야후를 인수한다는 설도 나왔으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의외의 패스트였다.
하지만 MS의 셈법은 다른 곳에 있었다.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설립된 패스트는 10여년간 유럽은 물론 미국.아시아.호주.중동 시장에서 기업용 검색 솔루션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업체다.미국의 대형 전자전문점 '베스트 바이'의 웹사이트도 패스트가 설계했으며,매우 세밀하고 구성이 알찬 사이트로 정평이 나 있다.따라서 MS는 이 같은 패스트의 기술력을 받아들여 기업용 검색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뒤 자연스럽게 개인 검색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기업용 검색 시장은 구글 야후 애스크 등이 경쟁하는 일반 검색 시장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성장성이 매우 높은 분야로 평가되고 있다.
패스트 최종 인수 가격을 현 주가에 비해 40%가량 높게 쳐준 것도 MS의 이런 셈법이 작용했다는 관측이다.이번 인수 막판에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강자 오라클까지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제프 래이크스 MS 비즈니스 부문 사장은 "검색 시장에는 다양한 기업 고객도 많은데 특히 패스트의 이런 강점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MS 측은 특히 파일을 여러 가지 타입으로 지원하고 수십억에 달하는 문서들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패스트 제품들이 향후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와 관련,MS는 조만간 기업 내 데이터베이스와 사내 PC,인터넷을 한번에 검색할 수 있는 '서치 서버 2008 익스프레스'를 유.무료 버전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패스트가 유럽에서 성장한 업체라는 점도 MS의 구미를 당긴 점이다.패스트는 유럽위원회가 1120만유로를 투자한 검색엔진 프로젝트 '파로스'에서 좌장 역할도 하고 있다.유럽 시장 공략은 전 세계 최대 검색 시장인 미국을 역으로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MS 측은 이번 협상으로 인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검색 기술보다 좀 더 정밀하고 세밀한 검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전문가들을 이번 인수에 대해 오라클과 IBM 사이에서 뒤처진 모습을 보였던 MS가 기업용 검색 서비스 시장에서 도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MS와 구글은 각각 소프트웨어 분야와 인터넷 검색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양대 산맥이다.하지만 이들은 사업 확장을 벌이며 수년 전부터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인터넷 검색 광고 시장에서 구글의 독주가 이어지자 MS는 지난해 초 새로운 검색엔진 '라이브 서치'와 애드센터 등을 내세우며 구글 추격전에 시동을 걸었다.하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자 이번에는 전략을 바꿔 옆구리 공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MS는 현금 12억달러에 노르웨이 검색업체 '패스트서치&트랜스퍼'를 인수키로 합의했다.인수 작업은 2분기 내로 완료될 예정이다.MS가 야후를 인수한다는 설도 나왔으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의외의 패스트였다.
하지만 MS의 셈법은 다른 곳에 있었다.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설립된 패스트는 10여년간 유럽은 물론 미국.아시아.호주.중동 시장에서 기업용 검색 솔루션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업체다.미국의 대형 전자전문점 '베스트 바이'의 웹사이트도 패스트가 설계했으며,매우 세밀하고 구성이 알찬 사이트로 정평이 나 있다.따라서 MS는 이 같은 패스트의 기술력을 받아들여 기업용 검색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뒤 자연스럽게 개인 검색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기업용 검색 시장은 구글 야후 애스크 등이 경쟁하는 일반 검색 시장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성장성이 매우 높은 분야로 평가되고 있다.
패스트 최종 인수 가격을 현 주가에 비해 40%가량 높게 쳐준 것도 MS의 이런 셈법이 작용했다는 관측이다.이번 인수 막판에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강자 오라클까지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제프 래이크스 MS 비즈니스 부문 사장은 "검색 시장에는 다양한 기업 고객도 많은데 특히 패스트의 이런 강점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MS 측은 특히 파일을 여러 가지 타입으로 지원하고 수십억에 달하는 문서들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패스트 제품들이 향후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와 관련,MS는 조만간 기업 내 데이터베이스와 사내 PC,인터넷을 한번에 검색할 수 있는 '서치 서버 2008 익스프레스'를 유.무료 버전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패스트가 유럽에서 성장한 업체라는 점도 MS의 구미를 당긴 점이다.패스트는 유럽위원회가 1120만유로를 투자한 검색엔진 프로젝트 '파로스'에서 좌장 역할도 하고 있다.유럽 시장 공략은 전 세계 최대 검색 시장인 미국을 역으로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MS 측은 이번 협상으로 인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검색 기술보다 좀 더 정밀하고 세밀한 검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전문가들을 이번 인수에 대해 오라클과 IBM 사이에서 뒤처진 모습을 보였던 MS가 기업용 검색 서비스 시장에서 도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