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 랭킹 7위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가 약 두 달 후 국내 팬들에게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인다.

최경주는 오는 3월13∼16일 제주 핀크스골프장에서 열리는 유럽 및 아시아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총상금 290만달러)에 출전한다고 대회조직위원회가 15일 밝혔다.

유럽PGA투어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년 한두 차례 국내 대회에 출전해 고국 팬들에게 세계 정상급 샷을 보여줬던 최경주는 미국PGA투어에서 '특급 대회'로 꼽히는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셜'을 스케줄에서 빼고 이 대회 출전을 결정했다.

최경주는 "미PGA투어와 함께 양대 빅리그인 유럽PGA투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돼 기쁘다"며 "고국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조직위원회를 통해 전했다.

미PGA 투어프로 가운데 두 번째로 나이 어린 재미교포 앤서니 김(23ㆍ나이키골프)도 생애 처음 고국에서 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미PGA투어에 데뷔,상금랭킹 60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낸 앤서니 김은 "부모님의 나라에서 열리는 큰 대회에 출전해 가슴이 설렌다"면서 "고국 팬들께 실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최경주,앤서니 김 외에 작년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세계 랭킹 9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등 유럽투어 강호들도 초청을 받았다.

또 최근 아시아PGA투어가 발렌타인챔피언십을 공식 투어 대회로 인증하면서 지난해 APGA투어 상금왕 량웬총(중국)도 출전하기로 했다.

조직위원회는 "아직 출전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못한 세계 상위랭커들이 더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경주는 미국 '골프채널'이 홈페이지(www.thegolfchannel.com)에서 실시 중인 '세계랭킹 10위 내 선수 가운데 올해 생애 처음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설문에서 스티브 스트리커(랭킹 3위ㆍ미국ㆍ39% 응답)에 이어 2위(36% 응답)로 나타났다.

저스틴 로즈(랭킹 6위ㆍ영국)는 10%,아담 스콧(랭킹 8위ㆍ호주)은 9%,로리 사바티니(랭킹 10위ㆍ남아공)는 6%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