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반등했다는 소식도 얼어붙은 증시를 녹이지 못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8.93P(1.07%) 내린 1746.95P를 기록했다.

전날 美 증시는 IBM의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주요 지수가 모두 1% 넘게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이같은 소식에 코스피 지수도 1781포인트로 껑충 뛰어 오르며 거래를 시작했지만 지속된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약세권으로 밀려났다.

여기에 엔화강세의 영향으로 일본 증시가 하락 반전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들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수는 오후 한때 1723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120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524억원 매도 우위로 연속 순매도 일수를 9일로 늘렸다. 개인도 3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200억원을 넘어섰던 프로그램 매도 규모는 막판 62억원으로 줄어들며 낙폭 축소에 기여했다.

운수장비를 비롯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전자와 철강, 전기가스는 상대적 강세를 시현했다.

예상외의 호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LG필립스LCD도 3% 넘게 상승했다. LG전자와 삼성전기 등도 선전. 다만 하이닉스는 외국계의 매도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POSCO와 한국전력, 신한지주, SK텔레콤 등이 소폭이나마 강세를 시현했지만 우리금융과 SK에너지, KT 등은 뒷걸음질쳤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들의 급락세가 이어졌고, 현대차그룹도 신흥증권 인수에 대한 엇갈린 평가 속에 비교적 크게 빠졌다. 아남전자우선주와 현대금속우선주, 벽산건설우선주 등 최근 급등 행진을 벌였던 우선주들이 줄줄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국제비료가격 급등과 중국 경쟁사의 폭발사고 소식에 KG케미칼카프로가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고 남해화학이 11% 뜀박질하는 등 비료 관련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하한가로 떠밀렸던 신흥증권은 급반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른 종목 수는 상한가 3개를 비롯해 210개에 불과했다. 하락 종목 수는 596개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