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5일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온스당 90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 금 가격이 종가 기준으로 9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지난주 말보다 5.7달러(0. 6%) 오른 온스당 9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간외 전자거래에서는 온스당 915.9달러까지도 치솟았다. 금값은 지난 11일 장중 온스당 900.1달러를 기록해 최초로 900달러 선을 돌파했었다.

금값이 연일 상승하고 있는 것은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지면서 금이 안전한 투자수단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면서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대안 투자처로도 금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금뿐만 아니라 은 플래티넘(백금) 등에 자금이 몰리면서 원자재 가격도 함께 급등하고 있다. 이날 3월 인도분 은 가격은 지난주보다 5.5센트 오른 온스당 16.4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구리도 3.5센트 오른 파운드당 3.339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신용위기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인플레 우려와 달러 약세도 계속되고 있어 금값 고공행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플레를 감안한 실질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현재 금값은 1980년의 최고치(온스당 2200달러)에 훨씬 못 미친다. 일부에서는 금값이 올해 안에 온스당 1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