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자동차들의 품질은 비슷합니다.가격 경쟁력도 치열해졌지요.차별화할 수 있는 것은 디자인뿐입니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에드 웰번 부사장(58)이 14일(현지시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그는 30여년간 자동차 디자인의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다.

웰번 부사장은 "독특한 디자인이야말로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강력한 수단"이라며 "GM이 지난 5년간 디자이너 숫자를 두 배 이상 늘린 것도 디자인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GM은 최근 한국 유럽 브라질 호주 등지에 디자인센터를 확대하며 디자이너 숫자를 총 1900여명으로 늘렸다.

그는 "과거엔 북미지역 판매를 위해 개발한 차량에는 이 지역 특성에 맞는 디자인을 따로 개발했지만 요즘엔 글로벌 디자인이 대세"라며 "신차개발 단계부터 전 세계 모든 지역의 환경 및 안전규제를 고려해 차량을 디자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웰번 부사장은 GM의 모든 브랜드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디자인은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캐딜락 폰티악 오펠 시보레 등 GM의 산하 브랜드를 관통하는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각 브랜드에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웰번 부사장은 현대ㆍ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의 디자인 수준에 대해선 "한국의 전자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그런지 실내 디자인이 과감하고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