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포인트 쓸 데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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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포인트를 쌓기는 점점 어려워지는 반면 쓰기는 쉬워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대손충당금 부담 때문에 포인트 적립 요건은 강화하면서 포인트 사용 기준을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포인트 적립률이 높은 카드를 잘만 선택하면 예전보다 다양한 곳에서 포인트를 쓸 수 있다.
◆적립은 어렵게,사용은 쉽게
삼성카드는 지난 1일부터 전 회원에게 일정 비율로 쌓아주던 에쓰오일 포인트를 전월 카드 사용액(일시불+할부)이 10만원 이상인 회원에게만 적립해 주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포인트 적립 대상에서 일부 무이자 할부 이용액을 제외했고 11월부터는 세금과 공과금을 카드로 결제하면 포인트를 쌓아주지 않는 등 적립 기준을 강화해왔다.
공과금에 대해 포인트를 적립해주던 KB카드도 새로 출시한 '포인트리 카드'로 결제한 공과금에 대해서는 포인트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 들어 패밀리레스토랑인 '스팀폿' 제휴 카드의 포인트 적립률을 1%에서 0.5%로 축소했다.
현대카드도 지난해 8월 현대오일뱅크에서 카드 결제시 주던 ℓ당 40M포인트를 없앤 데 이어 10월에는 주말에 '현대카드 S'로 주유소 결제시 적용하던 포인트 적립률을 ℓ당 100포인트에서 80포인트로 줄였다.
대신 현대카드는 지난해부터 모든 가맹점에서 본인의 포인트와 가족의 포인트를 합산해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포인트 사용을 쉽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인트를 쓸 수 있는 가맹점 수도 매달 10여개씩 늘리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에만 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 수를 3만개에서 5만개로 늘렸고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도 포인트 사용처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카드사들은 사용할 수 있는 최소 포인트를 5000점에서 1점으로 줄여 쌓기만 하고 쓸 수 없는 '휴면 포인트'를 모두 소진할 수 있도록 했다.
◆대손충당금 부담이 원인
카드사들의 포인트 정책이 바뀐 것은 대손충당금 부담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회원들에게 포인트를 쌓아준 금액의 일정 비율(약 80%)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하는데,예전에는 회원이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고 카드를 해지하면 미사용 포인트에 대한 충당금은 카드사 이익으로 바뀌었다.
이를 '충당금 환입'이라 부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충당금 환입이 힘들어졌다. 카드 해지 여부와 관계없이 포인트 유효 기간을 5년으로 하도록 카드포인트 제도가 변경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객이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고 카드를 해지해도 유효 기간인 5년이 지나야 충당금 환입이 이뤄진다.
게다가 최근 포인트를 쓰려는 회원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포인트 사용처가 적은 카드사들은 고객 민원의 집중 포화 대상이 되고 있다.
포인트를 적립만 해주고 사용을 어렵게 하면 카드사에 유리할 게 없어졌다는 얘기다.
차라리 고객들이 포인트 소진을 빨리 하도록 유도해 고객 분쟁 소지를 줄이는 게 카드사 입장에서도 이익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포인트를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포인트로 부족한 결제액을 현금이나 카드로 채우기 때문에 포인트 마케팅을 강화하면 카드 매출도 증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카드사들이 대손충당금 부담 때문에 포인트 적립 요건은 강화하면서 포인트 사용 기준을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포인트 적립률이 높은 카드를 잘만 선택하면 예전보다 다양한 곳에서 포인트를 쓸 수 있다.
◆적립은 어렵게,사용은 쉽게
삼성카드는 지난 1일부터 전 회원에게 일정 비율로 쌓아주던 에쓰오일 포인트를 전월 카드 사용액(일시불+할부)이 10만원 이상인 회원에게만 적립해 주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포인트 적립 대상에서 일부 무이자 할부 이용액을 제외했고 11월부터는 세금과 공과금을 카드로 결제하면 포인트를 쌓아주지 않는 등 적립 기준을 강화해왔다.
공과금에 대해 포인트를 적립해주던 KB카드도 새로 출시한 '포인트리 카드'로 결제한 공과금에 대해서는 포인트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 들어 패밀리레스토랑인 '스팀폿' 제휴 카드의 포인트 적립률을 1%에서 0.5%로 축소했다.
현대카드도 지난해 8월 현대오일뱅크에서 카드 결제시 주던 ℓ당 40M포인트를 없앤 데 이어 10월에는 주말에 '현대카드 S'로 주유소 결제시 적용하던 포인트 적립률을 ℓ당 100포인트에서 80포인트로 줄였다.
대신 현대카드는 지난해부터 모든 가맹점에서 본인의 포인트와 가족의 포인트를 합산해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포인트 사용을 쉽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인트를 쓸 수 있는 가맹점 수도 매달 10여개씩 늘리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에만 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 수를 3만개에서 5만개로 늘렸고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도 포인트 사용처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카드사들은 사용할 수 있는 최소 포인트를 5000점에서 1점으로 줄여 쌓기만 하고 쓸 수 없는 '휴면 포인트'를 모두 소진할 수 있도록 했다.
◆대손충당금 부담이 원인
카드사들의 포인트 정책이 바뀐 것은 대손충당금 부담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회원들에게 포인트를 쌓아준 금액의 일정 비율(약 80%)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하는데,예전에는 회원이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고 카드를 해지하면 미사용 포인트에 대한 충당금은 카드사 이익으로 바뀌었다.
이를 '충당금 환입'이라 부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충당금 환입이 힘들어졌다. 카드 해지 여부와 관계없이 포인트 유효 기간을 5년으로 하도록 카드포인트 제도가 변경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객이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고 카드를 해지해도 유효 기간인 5년이 지나야 충당금 환입이 이뤄진다.
게다가 최근 포인트를 쓰려는 회원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포인트 사용처가 적은 카드사들은 고객 민원의 집중 포화 대상이 되고 있다.
포인트를 적립만 해주고 사용을 어렵게 하면 카드사에 유리할 게 없어졌다는 얘기다.
차라리 고객들이 포인트 소진을 빨리 하도록 유도해 고객 분쟁 소지를 줄이는 게 카드사 입장에서도 이익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포인트를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포인트로 부족한 결제액을 현금이나 카드로 채우기 때문에 포인트 마케팅을 강화하면 카드 매출도 증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