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은 기업과 근로자 모두를 위한 제도입니다.특히 기업은 인재 확보에 퇴직연금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미래에셋 주최로 열린 '퇴직연금 세미나'에 주제발표자로 참석한 구보 도모유키 일본 와세다대 상과대학원 객원교수는 "일본은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 외에 두 제도의 장점을 결합한 혼합형제도를 최근 도입하는 등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보 교수는 "일본의 경우 DB형은 2006년 9월 1670개 사업장에서 채택됐으나 작년 말에는 2758개 사업장으로 확대됐고 DC형 채택 기업 수도 같은 기간에 1993개에서 2489개로 늘었다"며 "특히 2006년 도입한 혼합형제도는 DC형의 40% 수준까지 성장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캐시밸런스플랜'과 '캐시밸런스유사플랜' 등 두 종류의 혼합형제도를 운영 중이다.기업의 부담금이 미리 정해진다는 점에서 DC형과 비슷하지만 종업원이 각자의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일괄적으로 운용하고 국채수익률 이상의 안정적인 운용수익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DC형과 차이가 있다고 구보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는 과거와 달라진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퇴직연금을 적극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