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중동 중국 등의 물량 공세로 성장 한계에 봉착한 석유화학 업계가 태양광 관련 사업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태양광 부문을 신수종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코오롱은 15일 "독일 태양광소재 기업인 크렘펠에 폴리에스터필름(PET)을 장기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PET는 태양전지 모듈의 배면시트(back sheet)에 상용되는 소재로,코오롱 측은 크렘펠과 계약으로 올해만 100억원대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코오롱 관계자는 "까다로운 독일 업체와의 공급 계약으로 유럽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LG화학도 솔라셀 개발ㆍ제조 등 태양광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LG그룹이 지난해 태양광발전 사업을 하는 '솔라에너지'를 설립,LG화학으로서는 안정적인 공급처까지 확보한 셈이다.

이 밖에 동양제철화학이 연내 솔라셀 소재인 폴리실리콘 양산 체제를 갖추며,SKC와 삼성석유화학 등도 M&A(인수ㆍ합병)와 대규모 기술개발 투자 등을 통해 태양광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효성은 지난해 경남 삼랑진에 2MW급 태양광발전소를 준공, 가동 중이다.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태양광 관련 사업은 반도체보다 화학 기반기술을 보유한 업체에 유리해 화학업체들에는 매력적인 신규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