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학들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사립대학기금 투자풀(pool)'이 이르면 다음 달 설립된다.

증권업협회는 15일 사립대학이 효율적으로 자산을 불려갈 수 있도록 오는 2~3월 중에 '사립대학기금투자풀'을 설립한다고 밝혔다.투자풀 규모에 대해 협회 측은 "투자가능 규모 3조원의 10%인 3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모자형펀드로 구성되는 투자풀은 대학이 직접 펀드를 고를 수 있도록 주식형펀드 혼합형펀드 MMF(초단기금융상품)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될 예정이다.

운영은 기획예산처 연기금투자풀이 맡고,사립대학 관계자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최고의사결정기구가 중요한 사항을 결정한다.

투자풀의 운영 구조는 사립대학의 자산운용 현황과 미국의 사례를 참고해 마련했다.

국내 대학 기금의 최근 12년간 평균 수익률은 연 5.0% 수준으로 미국 하버드대학(연 16.6%)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번 투자풀은 사립대학기금의 주식이나 펀드 투자를 막고 있던 법규가 지난해 12월 개정됨에 따라 설립이 가능해졌다.황건호 증협 회장은 "이 기구가 설립되면 사립대학이 실정에 맞는 맞춤형 간접투자를 할 수 있어 사립대학의 자산운용 효율성은 물론 대학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