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널리스트의 기업분석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이미 주가가 급등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보고서 사전 유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엠코리아는 15일 가격제한폭인 1만200원까지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이날 나온 긍정적인 기업보고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한화증권은 "이엠코리아의 지난해 실적이 사상 최대로 전망되고 있다"며 "특히 공작기계 부문을 필두로 수소에너지 사업과 로봇사업의 신성장동력을 장착했다"고 호평했다.그러나 주가는 전일 상한가를 비롯 이미 급등해왔다.현 주가는 연초에 비해 약 40% 높다.

이날 과학기술부의 뇌졸중 치료제 효력을 전하는 소식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한 뉴로테크도 공교롭게 증권사 호평 보고서가 같이 나왔다.

대우증권은 "뉴로테크의 뇌졸중 치료제가 미국 임상1상 시험에서 젊은이와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며 순조롭다면 2008년 임상2상 진입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주가는 11일부터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엘앤에프도 지난 11일 유진투자증권가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보고서를 내기 전에 이미 주가는 엿새 동안 25% 이상 급등했다.막상 보고서가 나온 지난 11일은 하락했다.

세아베스틸은 삼성증권이 투자의견 상향 보고서를 낸 지난 10일에 앞서 9% 급등했다.한국투자증권이 7일 목표가를 4만4500원에서 7만원으로 대폭 올린 한진의 경우도 앞서 사흘 연속 크게 올랐다.

애널리스트의 기업분석 보고서는 일반투자자에게 배포하기 전 기관투자자에게 먼저 제공될 수 있어 주가는 사전에 반응할 수 있다.그러나 이 같은 경우엔 반드시 보고서에 기관투자자에게 미리 제공됐다는 사실을 적시해야 한다.위에서 언급된 보고서들은 모두 사전 배포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주가는 사전에 크게 반등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사실 보고서가 언제 어떻게 나갈지 알려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번 주 어떤 내용의 기업분석 보고서가 나온다는 것이 증권 정보회의에서 종종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