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우리도 구원투수 필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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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라면업체인 농심이 '혁신 전도사'로 불리는 손욱 전 삼성종합기술원장을 회장으로 영입했다.'혁신'을 위해서라는 회사 발표완 달리 '맨땅에서 헤엄치던' 식품업계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식품업계에 확 퍼지고 있다.왜일까.
농심은 식품업계 고성장기를 이끈 '맏형'이었기 때문이다.CJ와 대상이 식품업계의 '백화점'이었다면 농심은 라면 하나로 한우물을 파왔다.농심의 위기는 한우물을 파온 식품업체엔 '봉화불'같은 것이다.'신라면' 신화를 일궈온 농심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매출과 순이익이 정체되고 있다.2004년 1조5000억원을 기록했던 국내 라면 시장은 2005년 1조4600억원,2006년 1조4620억원으로 뒷걸음질했고 작년에도 이 수준을 맴돈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라면 1위 업체인 농심의 고민이 깊어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농심의 위기가 먼 나라 얘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식품업계는'동병상련'하고 있다.식품업계 관계자는 "주요 식품 업체 매출이 2005년 이후 제자리 걸음을 했거나 5%남짓 느는 데 그쳤고,영업이익도 한 자릿수 증가율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라면은 보합세,탄산음료는 2.5%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백운목 대우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지난해 전체 식품시장은 2006년에 비해 2% 안팎 성장한 것"으로 추산했다.상대적으로 휘파람을 분 CJ제일제당과 하이트맥주는 매출 8∼9%,영업이익 16∼26%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것도 시장 확대 덕분이 아니라 피튀기는 점유율 싸움에서 '승기'를 잡은 결과로 전문가들은 평가절하하고 있다.지난해 조선과 기계,철강업체들의 매출과 순이익이 두 자릿수로 늘어난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
성숙산업인 식품이 산업화 시대처럼 고속 성장할 순 없을 것이다.그러나 자동차,전자처럼 해외시장을 개척하거나 신사업에 뛰어들지 않고 '텃밭 장사'론 더 이상 성장잠재력을 키울 수 없다는 걸 '농심의 위기'가 깨우치게 하는 게 아닐까.식품업계가 '손욱 효과'로 재도약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재혁 생활경제부 기자 yoojh@hankyung.com
농심은 식품업계 고성장기를 이끈 '맏형'이었기 때문이다.CJ와 대상이 식품업계의 '백화점'이었다면 농심은 라면 하나로 한우물을 파왔다.농심의 위기는 한우물을 파온 식품업체엔 '봉화불'같은 것이다.'신라면' 신화를 일궈온 농심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매출과 순이익이 정체되고 있다.2004년 1조5000억원을 기록했던 국내 라면 시장은 2005년 1조4600억원,2006년 1조4620억원으로 뒷걸음질했고 작년에도 이 수준을 맴돈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라면 1위 업체인 농심의 고민이 깊어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농심의 위기가 먼 나라 얘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식품업계는'동병상련'하고 있다.식품업계 관계자는 "주요 식품 업체 매출이 2005년 이후 제자리 걸음을 했거나 5%남짓 느는 데 그쳤고,영업이익도 한 자릿수 증가율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라면은 보합세,탄산음료는 2.5%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백운목 대우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지난해 전체 식품시장은 2006년에 비해 2% 안팎 성장한 것"으로 추산했다.상대적으로 휘파람을 분 CJ제일제당과 하이트맥주는 매출 8∼9%,영업이익 16∼26%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것도 시장 확대 덕분이 아니라 피튀기는 점유율 싸움에서 '승기'를 잡은 결과로 전문가들은 평가절하하고 있다.지난해 조선과 기계,철강업체들의 매출과 순이익이 두 자릿수로 늘어난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
성숙산업인 식품이 산업화 시대처럼 고속 성장할 순 없을 것이다.그러나 자동차,전자처럼 해외시장을 개척하거나 신사업에 뛰어들지 않고 '텃밭 장사'론 더 이상 성장잠재력을 키울 수 없다는 걸 '농심의 위기'가 깨우치게 하는 게 아닐까.식품업계가 '손욱 효과'로 재도약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재혁 생활경제부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