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주식시장에선 조선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 지수가 1700선 중반까지 밀려날 정도로 힘을 쓰지 못한 이유 중 하나도 그간 시장을 이끌어왔던 중국 수혜주의 대표격인 조선주들이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 등을 감안할 때 관련 수혜주들의 이같은 약세는 과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15일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중국 관련 지표와 중국 수혜주들의 약세는 사면초가에 처한 국내 증시에 또하나의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발 경기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커져버린 중국 관련 지표와 중국 수혜주 등으로까지 간접 파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시장이 현 수준보다 추가 하락할 경우 조만간 단기 과매도 영역에 진입할 수 있는데 중국 수혜주들의 약세는 향후 증시의 반등 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펀더멘털의 균열이나 기관의 포지션 변화는 아직 크게 감지되지 않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중국이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 주말 BDI(발틱해운지수)는 8000선을 하회하며 지난 11월 중순 기록한 고점 대비 28%나 하락했다.

하지만 추세의 붕괴가 아닌 이상 향후 흐름을 좀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조선주들의 향후 이익전망이 부분적으로 소폭 하향 내지는 보합을 나타내고 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중국 경제에 대해 지금까지의 성장 속도를 뛰어넘는 성장률 달성이 어렵다는 실망감이나 경착륙에 대한 우려는 올들어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뀐 상태"라면서 "미국발 경기 리스크가 전세계 증시를 괴롭히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중국 증시만 건재한 것도 이러한 기대감의 반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