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5일 현대차가 신흥증권을 인수키로 한 것에 대해 인수 이후 현대차그룹의 기존 자동차판매, 자동차금융, 카드 사업 등과 연계한 시너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제철 등 자동차 그룹 주요 4개사가 분담해 신흥증권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29.76% 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신흥증권의 1월 14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2832억원이며, 주가는 주당순자산(2007회계연도 상반기 기준) 대비 1.7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ROE는 10.4% 이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가로 인수할 경우(843억원)에도 자본수익률 대비 프리미엄을 지불한 상태가 된다"며 "영업권 프리미엄을 크게 가산한다고 해도 인수대금이 2000억원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여, 현대차 혹은 자동차 그룹 차원의 인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는 "신흥증권 인수 결정은 인수 규모 측면에서 볼 때 그동안 증권사 신규설립 혹은 대형 증권사 인수 등에 따른 투자부담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인식을 가라 앉히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향후 주요 지분 인수 이후 본격적인 사업 확대와 성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증자 등을 포함한 추가적인 자금 투입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 경우에 현대캐피탈 등 그룹의 주력 금융계열사가 추가로 관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증권업이 성장유망 사업이라는 판단에 따른 인수 후 추가적인 자금 투입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진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자동차 고객 기반으로 광범위한 금융사업을 영위 중인 도요타와 마찬가지로 현대차도 신흥증권 인수 후 기존 금융계열사와 연계한 자동차 사업의 시너지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국내 브랜드 파워와 대규모 자동차 고객 기반을 감안할 때 기존 자동차판매 및 금융사업(캐피탈, 카드)에 증권업 비즈니스를 연계할 경우 신흥증권을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궤도에 올려 놓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