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선종이 견조한 강세를 보이면서 조선업이 큰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15일 조선업종에 대해 선가 상승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박 발주량 둔화에 따른 우려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조선주들의 주가가 조정을 보이고 있는 것은 과도하다면서 이 같이 분석했다.

이 증권사 이재규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부터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초대형 유조선(VLCC)의 신조선가가 최근 들어 100만불 가량 오르는 등 재차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아직 본격적인 선박 거래가 재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선가가 상승한 점은 조선업황 강세를 나타내는 긍정적인 시그널(신호)"이라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약세를 보였던 탱커선의 선가 상승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초호황을 보였던 탱커선 시장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로 2007년 발주량이 전년 대비 50%까지 감소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며 "그러나 최근 고유가로 인한 중동 수요와 작년 1년간의 발주 조정, 최근 유조선 사고로 인한 이중선체 규제 강화 부각 등으로 강세 기조에 재진입한 것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조선업황을 견인했던 벌크선 시장과 컨테이너선 시장에 더해 고유가로 인한 드릴십과 FPSO(부유식원유생산저장설비) 등 해양프로젝트 발주, 그 동안 지연됐던 대규모 LNG선 발주, 탱커선의 회복 등으로 올해는 전 선종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과거 조선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 변동과 초대형 유조선의 선가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면서 "선가가 재차 상승하는 지금이 주가 반등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은 업종 투자의견 '매력적(Attractive)'를 유지하면서 최선호주로 올해 실적 개선폭이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인수ㆍ합병(M&A) 가능성까지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대규모 지분법이익 등으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STX조선, 업종 대표주인 현대중공업을 꼽았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