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마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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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익(尹 泰 翼) < 人경영연구소장 www.yoontaeik.com >
내가 살던 옛집에는 뒤란에 펌프가 있었다.손으로 펌프질을 하면 시원하고 맑은 물이 콸콸 흘러 넘쳤다.그러나 펌프질을 멈추고 반나절 정도만 내버려 두면 펌프에 고여 있던 물이 땅속으로 잦아들곤 했다.그럴 때면 한 바가지 물을 붓고 다시 펌프질을 해 땅속의 물을 끌어올려야 했다.처음 몇 번 헛손질을 하면서 계속 물을 부으며 빠르게 펌프질을 하면 어느 순간 묵지근한 물의 멱살이 내 손에 끌어올려지는 것이다.
'마중물'이란 옛말이 있다.마중물은 펌프로 물을 퍼올릴 때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먼저 붓는 그 한 바가지의 물을 말한다.아무리 지하에 물이 많이 고여 있다고 해도 이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없다면 물을 끌어올릴 수 없다.
아말고사 사막의 한복판 우물에는 펌프가 하나 있다고 한다.사막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목을 축이고 휴식을 취한다.그런데 우물가에는 이런 글씨가 써 붙여져 있다."이 펌프는 정상입니다.왼쪽 바위 밑에 물병이 있습니다.이 물병의 물을 붓고 펌프질을 하십시오.그러면 시원한 생수가 솟구칠 것입니다.사용 후에는 다음 나그네를 위해 물병에 물을 채워 바위 밑에 놓아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생수를 얻으려면 수고로움이 있어야 한다.그리고 마중물이 필요하다.목이 마르다고 그것을 마셔버리면 사막의 우물은 영영 생수를 길어 올릴 수 없다.우리의 삶도 마중물이 필요한데,가장 좋은 마중물은 감사와 배려라고 생각한다.자신의 에너지 상태를 판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도 자신 속에 감사와 배려의 마음이 있는가,없는가라고 본다.그런 마음이 사라졌다면 에너지가 방전된 상태다.마중물이 필요한 것이다.
현대인은 늘 허전함과 허무함에 사로잡혀 있다.이를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시기도 하고 담배를 태우기도 하고 순간의 쾌락에 빠지기도 한다.하지만 잠깐의 갈증을 달랠 뿐 근본적인 허전함은 변하지 않는다.이유는 자신의 깊은 지하에 흐르고 있는 물줄기를 너무 오랫동안 끌어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봄이 되면 나무들은 쉴 새 없이 펌프질을 해 수분과 양분을 가지 끝으로 길어 올린다.나무가 펌프질을 멈춘다면 그 나무는 금세 말라죽을 것이다.그늘이 넓고 꽃이 만발하며 튼실한 열매를 맺는 나무는 분명 그 이유가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나와 이웃을 위해 작은 감사와 배려의 마음을 준비하자.다음 나그네를 위해 빈 병에 물을 채워 놓자.그런 다음 펌프질은 각자의 몫이다.생활 속의 감사와 배려야말로 큰 물길을 끌어오는 귀중한 마중물이 될 것이다.
내가 살던 옛집에는 뒤란에 펌프가 있었다.손으로 펌프질을 하면 시원하고 맑은 물이 콸콸 흘러 넘쳤다.그러나 펌프질을 멈추고 반나절 정도만 내버려 두면 펌프에 고여 있던 물이 땅속으로 잦아들곤 했다.그럴 때면 한 바가지 물을 붓고 다시 펌프질을 해 땅속의 물을 끌어올려야 했다.처음 몇 번 헛손질을 하면서 계속 물을 부으며 빠르게 펌프질을 하면 어느 순간 묵지근한 물의 멱살이 내 손에 끌어올려지는 것이다.
'마중물'이란 옛말이 있다.마중물은 펌프로 물을 퍼올릴 때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먼저 붓는 그 한 바가지의 물을 말한다.아무리 지하에 물이 많이 고여 있다고 해도 이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없다면 물을 끌어올릴 수 없다.
아말고사 사막의 한복판 우물에는 펌프가 하나 있다고 한다.사막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목을 축이고 휴식을 취한다.그런데 우물가에는 이런 글씨가 써 붙여져 있다."이 펌프는 정상입니다.왼쪽 바위 밑에 물병이 있습니다.이 물병의 물을 붓고 펌프질을 하십시오.그러면 시원한 생수가 솟구칠 것입니다.사용 후에는 다음 나그네를 위해 물병에 물을 채워 바위 밑에 놓아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생수를 얻으려면 수고로움이 있어야 한다.그리고 마중물이 필요하다.목이 마르다고 그것을 마셔버리면 사막의 우물은 영영 생수를 길어 올릴 수 없다.우리의 삶도 마중물이 필요한데,가장 좋은 마중물은 감사와 배려라고 생각한다.자신의 에너지 상태를 판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도 자신 속에 감사와 배려의 마음이 있는가,없는가라고 본다.그런 마음이 사라졌다면 에너지가 방전된 상태다.마중물이 필요한 것이다.
현대인은 늘 허전함과 허무함에 사로잡혀 있다.이를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시기도 하고 담배를 태우기도 하고 순간의 쾌락에 빠지기도 한다.하지만 잠깐의 갈증을 달랠 뿐 근본적인 허전함은 변하지 않는다.이유는 자신의 깊은 지하에 흐르고 있는 물줄기를 너무 오랫동안 끌어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봄이 되면 나무들은 쉴 새 없이 펌프질을 해 수분과 양분을 가지 끝으로 길어 올린다.나무가 펌프질을 멈춘다면 그 나무는 금세 말라죽을 것이다.그늘이 넓고 꽃이 만발하며 튼실한 열매를 맺는 나무는 분명 그 이유가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나와 이웃을 위해 작은 감사와 배려의 마음을 준비하자.다음 나그네를 위해 빈 병에 물을 채워 놓자.그런 다음 펌프질은 각자의 몫이다.생활 속의 감사와 배려야말로 큰 물길을 끌어오는 귀중한 마중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