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금속이 시설투자를 위해 거액의 CB(전환사채)를 발행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매물부담 우려에 따라 급락세가 이어가고 있다.

15일 오후 1시 43분 현재 대양금속은 전일대비 11.46%(740원) 하락한 5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9.64%, 14일에는 하한가까지 떨어지며 사흘째 급락중이다.

이 같은 급락세는 이 회사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양금속이 시설투자자금 용도로 400억~5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할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CB발행으로 향후 증시에 쏟아질 물량 부담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연일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4일에는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김옥현씨가 9만3340주를 장내매도했다는 공시마저 나와 투자심리를 더 악화시켰다.

대양금속은 현재 CB발행설의 진위를 알아보려는 투자자들의 전화가 쏟아지는 바람에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CB발행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며 “확정되면 바로 공시를 할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기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요즘 증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CB발행한 자금을 어떻게 사용하겠다는 내용이 알려지지 않아 물량부담에 대한 불안이 커진 것 같다”며 “실제로 CB가 발행될 경우 EPS(주당순이익)이 25% 가량 희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또 “투자 내용보다 CB발행에 대한 소문이 먼저 나돌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한 것은 회사측 IR의 미숙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