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은 지난해와 견줘 두 배 가량 늘리겠다"

코스닥 상장 예정인 넥실리온의 배성옥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3억원에 불과했던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을 60억원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넥실리온은 지난 2001년 LG전자 기술원의 연구원 6명이 나와 설립한 지상파 DMB 수신칩 전문기업이다. 지상파 DMB의 핵심 기능 가운데 RF를 제외한 베이스밴드와 멀티미디어 통합칩이 주력상품이다. 특히 이 회사의 멀티미디어 통합칩(NX3300)은 다양한 기능을 초소형 칩 하나에 집적해 휴대폰이나 내비게이션용 모듈에 강점이 있다.

제품 개발을 거쳐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갔던 지난 2006년에 매출액 88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00억원을 웃돌았던 것으로 회사측은 추산하고 있다. 올해 목표액은 매출액 192억원, 영업이익 53억9000만원이다.

배 대표는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32.1%에 달해 경쟁사인 텔레칩스(19.18%)나 씨앤에스테크놀로지(-19.39%)를 크게 앞섰다"면서 수익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지상파 DMB 수신칩의 단가가 크게 떨어진 것과 관련해 배 대표는 "정상가격으로 회복해 가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시장을 키우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단가 인하 과정을 겪어야 했으나 이제는 DMB를 구현하는 데 드는 비용이 크게 낮아져 단가인하 압력이 낮아진데다, 매출처도 분산돼 있어 대기업의 가격 '후려치기'에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그는 "공장이 없는 회사(팹리스)에서 핵심 자산은 바로 사람"이라며 "설립 멤버를 포함한 임직원이 29명밖에 안 되지만 앞으로 연구개발(R&D)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 인력은 전체 직원의 75%인 22명이다. 배 대표도 충남대학교와 카이스트(KAIS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연구원 출신이다.

넥실리온은 오는 21일과 22일 이틀 간 청약을 받아 30일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주식수는 총 105만주로 주당 희망공모가는 6200~7200원이다. 공모 이후 배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 171만6415주(33.6%)와 우리사주조합 배정분 등 총 362만여주(71%)가 30일에서 1년간 보호예수 된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