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터널을 뚫고 성찰의 칼날을 간다‥ 이재무씨 시집 '저녁 6시'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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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재무씨(50)가 신작 시집 '저녁 6시'(창비)를 펴냈다.
그동안 1980년대의 폭력적 정치현실과 1990년대의 각박한 도시화 과정을 비판해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자아 성찰의 칼날을 다시 간다.
그는 '이 세상 가장 먼 길// 내가 내게로 돌아가는 길// 나는 나로부터 너무 멀리 걸어왔다'('먼 길' 중)며 내면보다 바깥의 무언가를 찾아헤맸던 시간들을 되돌아본다.
그의 각성은 사회를 향한 태도에서도 드러난다.현실의 어두운 터널을 뚫고 지나온 시인의 우직한 모습이 그 속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것 또한 이번 시집의 매력이다.
'저녁이 오면 도시는 냄새의 감옥이 된다/ (중략)/ 냄새가 냄새를 만나 집단으로 몰려다니다보면/ 때로 치명적인 독/ 저녁 6시,나는 마비된 감각으로/ 냄새의 숲 사이 비틀비틀 걸어간다,'('저녁 6시' 중)
생의 양면성과 존재의 뿌리를 동시에 조망할 줄 아는 연륜 덕분일까.지천명에 접어든 그의 시에서 우주를 감싸안는 포용의 힘과 '푸른 늑대' 같은 야성의 힘이 동시에 느껴진다.
'초원의 파수꾼,떠돌이 협객,외로운 사냥꾼/ 내 생전 언젠가는 찾아갈 거야/ 한마리 변방의 야생을 살며 폭설 내린 어느날/ 비축해둔 식량마저 떨어지면 파오 우리 덮치다가/ 불 품는 총구 앞에서/ 한점 비명,회한도 없이 장렬하게 전사할거야.'('푸른 늑대를 찾아서' 중)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그동안 1980년대의 폭력적 정치현실과 1990년대의 각박한 도시화 과정을 비판해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자아 성찰의 칼날을 다시 간다.
그는 '이 세상 가장 먼 길// 내가 내게로 돌아가는 길// 나는 나로부터 너무 멀리 걸어왔다'('먼 길' 중)며 내면보다 바깥의 무언가를 찾아헤맸던 시간들을 되돌아본다.
그의 각성은 사회를 향한 태도에서도 드러난다.현실의 어두운 터널을 뚫고 지나온 시인의 우직한 모습이 그 속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것 또한 이번 시집의 매력이다.
'저녁이 오면 도시는 냄새의 감옥이 된다/ (중략)/ 냄새가 냄새를 만나 집단으로 몰려다니다보면/ 때로 치명적인 독/ 저녁 6시,나는 마비된 감각으로/ 냄새의 숲 사이 비틀비틀 걸어간다,'('저녁 6시' 중)
생의 양면성과 존재의 뿌리를 동시에 조망할 줄 아는 연륜 덕분일까.지천명에 접어든 그의 시에서 우주를 감싸안는 포용의 힘과 '푸른 늑대' 같은 야성의 힘이 동시에 느껴진다.
'초원의 파수꾼,떠돌이 협객,외로운 사냥꾼/ 내 생전 언젠가는 찾아갈 거야/ 한마리 변방의 야생을 살며 폭설 내린 어느날/ 비축해둔 식량마저 떨어지면 파오 우리 덮치다가/ 불 품는 총구 앞에서/ 한점 비명,회한도 없이 장렬하게 전사할거야.'('푸른 늑대를 찾아서' 중)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