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크에서 추출한 오일로 기능성 화장품 시장을 선도하겠다."

장스앤팜스(대표 장덕순)가 최근 '장앤폴(Jang&Paul)'이란 브랜드로 화장품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이 회사는 지난 15년 동안 약국을 통해서만 밍크오일로 만든 화장품을 판매하면서 약국화장품 시장의 선두자리를 지켜왔다.약사들이 효능을 인정한 화장품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이젠 일반 화장품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구상이다.

장덕순 대표는 그동안 약국에서 인정받아 마니아 고객들이 있지만 이번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서 깜짝 놀랐다고 소개했다.예상치 못한 고객들이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2개월밖에 안 됐는데 벌써 경기도 파주 교하점을 시작으로 광명 부천 일산 대구 부산 등 10개점을 넘겨 오픈했다.회사 측은 올해에만 500개점을 내겠다고 밝혔다.장 대표는 "사업설명회에 찾아오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그동안 약국에서 한번쯤 밍크오일 화장품을 구입해 사용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1986년부터 1992년까지 밍크오일 최대 산지인 벨기에 등 유럽 7개국의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실험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소개했다.장 대표는 이 기간 중 만난 벨기에 밍크농장 업체인 프로데코사 폴 시몬 대표와의 인연으로 밍크오일을 확보했됐다.그는 한국과 벨기에를 오가며 연구개발을 지속했고 7년 만에 결국 밍크오일에서 나는 악취와 불순물 등을 제거하고 화장용 밍크오일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장앤폴' 브랜드도 장 대표의 '장(Jang)'과 밍크오일 추출 기술을 개발한 폴 시몬의 '폴(Paul)'을 합친 것.장 대표는 "밍크는 유일하게 피부병이 없는 동물인 데다 손상된 피부 및 모피의 복원력이 뛰어나고 밍크오일은 주름 개선,기미.주근깨 방지 등의 효능이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1993년 국내 처음 밍크에서 추출한 오일을 원료로 개발한 화장품을 약국을 통해서 판매하기 시작했다.효능이 치료 효과가 있을 정도로 뛰어난 만큼 일반 화장품 숍보다는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약국을 판매처로 삼았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반응은 뜨거웠다.출시 첫 해 300여개였던 판매 약국은 매년 늘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서 약국 판매를 접은 최근까지 5300여개로 늘었다.판매 제품은 오일 기초화장품 스킨로션 폼클렌징 베이비제품 등 30여가지.장 대표는 "약국 판매를 중단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선 것은 직접 화장품을 팔아온 약사들이 효능을 인정하고 전문매장을 낼 것을 적극 제안해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약사(47명)가 55%의 지분(자본금 6억3900만원)을 갖고 있다.이들은 밍크오일 화장품을 직접 판매한 약사들로 2000년 자본 증자 때 각각 500만~8000만원씩 투자했다.

이 회사는 조만간 스킨로션 에센스 등 남성용 화장품과 비타민 화장품,아토피오일,립글로스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최근엔 중국 유통업체와 40만달러어치의 화장품 수출 계약을 맺는 등 수출도 본격화하고 있다.장 대표는 "초창기 피부과병원에 공급했는데 의사들이 우리 제품을 별도 용기에 덜어 병원에서 만든 가려움증 아토피피부염 연고로 팔기도 했다"며 "생활에 활력을 주는 화장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