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층을 겨냥한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된다.

정통 애니메이션부터 새로운 촬영 기법이 돋보이는 블록버스터,난이도 높은 추리극 등 소재도 다양하다.

이들 영화는 코미디나 드라마,범죄 액션 등 정형화된 작품과는 차별화된 매력으로 마니아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애니메이션 최고의 화제작인 '에반게리온;서(序)'가 오는 19일 개봉된다.

1995년 TV 시리즈를 극장판으로 만든 이 작품은 2D 애니메이션을 3D로 단순하게 바꾸지 않고 2D 위에 3D를 입히는 '리빌드(Rebuild)' 기법을 사용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이 영화는 당시 예매 시작 후 25분 만에 5000석이 매진될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에반게리온'은 인류를 습격해오는 정체불명의 적 '사도'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된 생체 전투용 로봇이다.

'미션 임파서블3' 등을 제작한 J J 에이브람스의 블록버스터 '클로버필드'(24일 개봉)는 새로운 영상에 목마른 관객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건 현장을 캠코더만으로 담아낸 파격적 영상으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마케팅 기법 역시 신선하다.작년 7월 '트랜스포머'의 월드 프리미어(시사회)에서 제목도 없이 예고편이 공개돼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뉴욕을 습격한 괴물의 실체는 아직까지 베일에 가려져있다.

비틀즈의 열렬한 팬이라면 내달 14일 개봉되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헤이 주드' '올 유 니드 이즈 러브' 등 비틀즈의 명곡들로 만든 로맨틱 음악영화다.

스토리에 맞춰 주요 장면에 음악을 넣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비틀즈 노래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스토리를 구성했다.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후회없는 삶과 열렬한 사랑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

지난해 대박을 기록한 음악영화 '원스'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대로 된 추리극을 보고 싶은 관객들에겐 오는 31일 개봉되는 '브릭'이 딱이다.

죽은 여자친구가 남긴 수수께끼같은 단서를 풀고,그녀를 죽인 비밀조직을 파헤치는 과정을 치밀하게 그려 추리극의 묘미를 맘껏 느낄 수 있다.

제21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영화평론가 오동진씨는 "올초에는 영화적 취향이 뚜렷한 마니아들이 볼 만한 작품이 유독 많은 편"이라며 "특히 '클로버필드'같은 경우 전혀 색다른 영상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