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메이저는 최근 한일합섬의 흡수합병 결정을 계기로 지주사 전환의 기반을 마련했다.한일합섬을 인수하게 되면 동양메이저의 재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뿐 아니라 동양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동양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234%에 달했던 동양메이저의 부채 비율은 오는 2월 말 한일합섬 인수가 마무리되면 150% 수준까지 낮아진다.특히 건설회사 인수·합병(M&A)을 위한 여력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이상헌 CJ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합섬의 건설사업 부문을 동양메이저 건설 부문과 통합해 창원 대구 의령 안성 등 전국의 부동산을 적극 활용,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일합섬은 지난해 7월 26만평 규모의 속초 영랑호리조트(콘도와 9홀 골프장)를 운영하는 레저사업 부문을 동양리조트로 이미 물적 분할했다.이에 따라 동양리조트 주도로 속초 영랑호 일대를 종합 레저타운으로 변모시키는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CJ투자증권은 망상해수욕장 인근 개발 사업과 삼척시 개발 사업 등도 동양메이저 부동산 개발의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주사 전환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다.증권업계는 '동양레저→동양메이저→동양캐피탈ㆍ동양레저'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도가 해소되면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는 작업이 조만간 진행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오는 3월 결산을 맞는 동양생명이 2007회계연도에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오는 6~9월께 동양생명 상장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동양생명의 기업공개 전까지 지주사 전환 계획을 구체화해 동양생명 상장과 함께 그룹 지배구조를 지주사 체제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