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 수혜주로 일찍부터 주목받아 왔다.실적회복 성장성 민영화 등 각종 재료를 두루 갖추고 있는 몇 안 되는 주식인 데다 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대운하 건설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종록 한화증권 연구원은 "신정부의 정책 방향은 법인세 인하,각종 규제 완화,건설경기 부양,공기업 민영화 등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톱픽으로 건설 시멘트 업종을 제시했다.이 가운데 현대건설을 주목할 만한 종목이라고 밝혔다.

민영화 일정에는 현재 논란이 있지만 현대건설 매각은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대우건설이 금호아시아나로 넘어갔고 쌍용건설이 매각작업 중에 있기 때문에 수요가 겹치는 대형 딜이 별로 없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이미 현대그룹이 인수 의사를 밝혔고 현대중공업 두산그룹 등도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김동준 한누리증권 연구원은 "신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과 규제 완화에 힘입어 건설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며 현대건설을 톱픽으로 꼽았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 가장 큰 공헌을 하는 것은 업계 최고의 수주 능력이다.동양종금증권 이광수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12조원에 이르는 신규 수주를 달성했고 국내외 건설시장 확대는 높은 수주 경쟁력을 갖춘 현대건설 실적 개선에 더욱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특히 중동을 중심으로 한 폭발적인 발주 증가에 힘입어 현대건설의 주력 부문인 발전,국가 인프라,가스 사업의 성장세가 돋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올해 현대건설이 6조7110억원의 매출과 54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20.9%와 49.7% 증가한 것이다.신영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현대건설 주가는 최근 매각 지연과 보수적 사업계획 발표로 조정을 받았지만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을 제외한 실적 개선세와 자산 가치만 반영한 적정 주가는 12만5000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