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은 고유가에 따른 중동 오일머니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중동 국가들로부터 담수화 설비 및 발전 시설 등 대규모 플랜트를 많이 수주하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7억달러 상당의 두바이 제벨알리 담수플랜트 공사를 비롯해 총 56억1900만달러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면서 국내 기업 중 중동지역 플랜트 수주 실적 1위를 차지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고유가로 인한 산유국의 발주 물량이 계속 늘고 향후 5년간 세계 건설시장 규모도 매년 4~5%씩 성장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3~4년간은 국내 건설기업들의 해외 수주가 해마다 350억~400억달러 이상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건설사업 호조와 더불어 두산중공업의 실적은 앞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2007년 매출은 전년보다 13.0% 증가한 4조330억원,영업이익은 35.9% 늘어난 2834억원으로 추정된다.올해엔 매출 5조6659억원,영업이익 5649억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주가도 2007년 이후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1월 4만3000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15일 현재 13만5000원으로 1년 만에 무려 213% 올랐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유가와 전력난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적으로 화력 및 원자력발전 설비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발전설비 건설 부문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는 두산중공업의 경우 최근 인도와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발전설비 수주 열풍의 가장 큰 수혜 종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가 18만9000원을 제시했다.

양희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 2년간 중동 지역의 담수플랜트 발주가 뜸했지만 올해부터 다시 다수의 프로젝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두산중공업은 담수화설비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어 플랜트 수주 증가에 따른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목표 주가로 19만2000원을 내놓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