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전자는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나 LCD(액정표시장치) TV용 콘덴서(집광기)와 PC나 셋톱박스에 들어가는 전원공급장치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매출액 500억원 규모에 시가총액 350억원 정도인 코스닥 중소형주다.

두 주력 사업부문의 전방산업이 썩 좋은 상황이 아니었던 만큼 영업이익률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성호전자에 주목할 점은 미래 대표 성장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관련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2년 전부터 셋톱박스 등에 들어가는 전기공급장치 기술을 응용해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전원공급장치 기술을 개발 중이다.당장 매출은 없지만 향후 회사의 미래 주력사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주력사업인 콘덴서와 전원공급장치 부문은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점차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작년 상반기까지는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과 전방산업 악화로 부진했지만,하반기에 PDP 업황 호전과 LCD TV용 콘덴서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실적이 점차 좋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매출은 505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7.4% 증가하고,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3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영업이익 감소는 중국 법인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한 데 따른 비용 증가 때문이라는 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LCD TV 쪽 콘덴서 매출이 신규로 발생하는 데다 삼성전자 프린터와 셋톱박스 등에 대한 전원공급장치 매출도 본격 증가할 것"이라며 "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6.3%,104.8% 증가한 688억원,4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앞으로 확대될 디지털TV와 IP(인터넷)TV 시장의 경우 성호전자 주력 제품의 새로운 매출처로 부상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통신방송 환경의 수혜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도 지난해 고점에서 50% 가까이 조정받은 상태여서 저평가 매력이 높다는 진단이다.이 연구원은 "현 주가는 2008년 예상 실적기준 PER(주가수익비율) 7.9배에 불과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