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원자력을 이용해 물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발했다.이번 기술은 실험실에서 시간당 3ℓ(일본은 1ℓ) 규모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어 수소연료전지를 쓰는 '수소 경제사회'를 앞당길 원천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한문희)은 원자로에서 나오는 폐열을 이용해 물(H2O)을 분해해 수소(H)를 생산하는 '원자력수소 생산공정'에서 기술적 난제로 꼽히던 요오드화수소 생산 공정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 생산은 경제적이고 가격 변동 폭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며,이 가운데 황과 요오드를 이용한 원자력 수소 생산 공정이 가장 효율적이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독자 개발한 촉매를 사용해 요오드화수소 분해 효율을 향상시켜 미국 일본보다 높은 효율의 수소 생산을 가능케 했다.

연구책임자인 배기광 박사는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이미 개발에 성공한 일본이나 현재 개발 중에 있는 미국과 달리 상온에서 운전이 가능한 고효율 공정으로,향후 세계시장에서 기술 선점이 기대된다"며 "전체 에너지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미래 국가적인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