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신세계 이마트의 수서점.이곳을 찾은 주부 한모씨(46)는 쇼핑 카트 가득 30여 가지 품목을 구입하고 계산을 마치기까지 단 30분밖에 안 걸렸다.예전에는 품목별 매대를 찾느라 우왕좌왕하고,계산대에 길게 줄지어 기다렸다가 카트에 담은 물건을 일일이 꺼내 계산하느라 한 시간은 족히 걸렸던 게 절반으로 단축됐다.

이마트 수서점이 이날부터 RFID(무선 주파수 인식)를 이용한 첨단 매장 '퓨처 스토어'를 가동하기 시작한 덕분이다.매장에 배치된 '스마트 카트'를 이용하면 LCD 모니터를 통해 찾는 물건이 진열된 매장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해당 제품들을 카트에 담으면 자동으로 계산이 이뤄지는 것.계산대 앞에서 길게 줄을 서는 일이 없어졌다.

이날 이마트 수서점이 선보인 퓨처 스토어의 핵심은 스마트 카트.기존 쇼핑 카트에 RFID 리더기와 바코드 리더기,LCD 모니터를 장착한 최첨단 쇼핑 도우미다.매장 내 상품 위치 안내 및 개별 상품 정보,쿠폰 상품의 위치는 물론 전단과 매장 내 할인 행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준다.

카트에 부착된 모니터를 통해 상품의 위치는 물론 가격과 원산지,추천 요리,재고 상태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상품 구매시 바코드 리더기를 통해 상품을 스캔하면 자동적으로 장바구니에 상품 리스트가 등재된다.

스마트 카트를 이용하면 결제 시간도 절약된다.쇼핑을 마친 뒤 스마트 카트에서 결제 완료 버튼을 클릭하면 상품 구매 정보가 계산대(POS)로 바로 전송돼 카트에 담긴 물건을 다시 계산대에 올려놓을 필요 없이,카드나 현금으로 결제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미래형 쇼핑 코너는 와인 매장.이곳에선 '스마트 선반'과 '키오스크' 기술이 적용된다.'스마트 선반'은 개별 상품에 장착된 RFID 칩을 통해 와인을 집어들면 사라진 RFID 신호를 고객이 선택한 것으로 판단,해당 상품 정보가 선반에 부착된 대형 LCD TV에 곧바로 뜬다.이를 통해 해당 점포는 스마트 선반 위의 재고 숫자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또 선택한 상품을 '키오스크'에 갖다 대면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의 입점 여부와 위치는 물론 가격대별 추천 와인 등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스마트 카트 도입 초기 단계라 몇 가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우선 매장을 방문하기 전에 이마트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쇼핑 리스트를 미리 작성해야만 카트에 달린 모니터를 통해 제품 위치를 안내받을 수 있다.그렇지 않을 경우엔 종전처럼 직접 매대를 찾는 수밖에 없다.

김동민/장성호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