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매수 시동 … "1700선은 중장기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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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증시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던 연기금들이 연초 지수가 큰 폭의 조정을 받자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이번 주 초부터 프로그램 비차익 형태로 매수에 들어가 지수 하락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이에 따라 연기금이 코스피지수 1700선을 지지하는 주역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연기금 시장 3대 큰손인 국민연금과 정보통신부 노동부 기금이 지난 14일부터 증시 자금 집행에 들어갔다.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전날 종가 무렵에 프로그램 비차익으로 대거 매수해 지수 낙폭을 줄인 주체도 연기금으로 파악된다"며 "지수 1700선은 중장기 관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 들어 11일까지는 줄곧 매도 우위를 보이다 14일부터 매수 우위로 전환해 하루 평균 1000억원 안팎의 순매수 규모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작년 상승장에서 타이밍을 놓쳐 제대로 자금 집행을 못했던 정통부의 경우 이달 말까지 4000억원 정도를 증시에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컴플라이언스 문제상 자금 집행 여부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지수가 1700선까지 내려온 만큼 적극 매수해도 길게 보면 손해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지난해 말 13.6%였던 연금자산 내 주식 비중을 올해는 17%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 경우 올해 6조원가량의 주식 매수가 예상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워낙 대규모 물량을 공격적으로 매도하고 있어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의 매수세가 무색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연기금 속성상 중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만큼 시장 버팀목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그는 "연기금 매수세가 시장 전체의 방향을 좌우할 정도는 못 되더라도 개별 종목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연기금이 매수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하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이며 미래에셋증권과 포스코 우리금융 동국제강 GS건설 LS전선 호남석유화학 한국가스공사 현대미포조선 현대제철 LG필립스LCD 등도 적극 순매수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16일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연기금 시장 3대 큰손인 국민연금과 정보통신부 노동부 기금이 지난 14일부터 증시 자금 집행에 들어갔다.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전날 종가 무렵에 프로그램 비차익으로 대거 매수해 지수 낙폭을 줄인 주체도 연기금으로 파악된다"며 "지수 1700선은 중장기 관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 들어 11일까지는 줄곧 매도 우위를 보이다 14일부터 매수 우위로 전환해 하루 평균 1000억원 안팎의 순매수 규모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작년 상승장에서 타이밍을 놓쳐 제대로 자금 집행을 못했던 정통부의 경우 이달 말까지 4000억원 정도를 증시에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컴플라이언스 문제상 자금 집행 여부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지수가 1700선까지 내려온 만큼 적극 매수해도 길게 보면 손해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지난해 말 13.6%였던 연금자산 내 주식 비중을 올해는 17%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 경우 올해 6조원가량의 주식 매수가 예상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워낙 대규모 물량을 공격적으로 매도하고 있어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의 매수세가 무색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연기금 속성상 중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만큼 시장 버팀목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그는 "연기금 매수세가 시장 전체의 방향을 좌우할 정도는 못 되더라도 개별 종목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연기금이 매수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하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이며 미래에셋증권과 포스코 우리금융 동국제강 GS건설 LS전선 호남석유화학 한국가스공사 현대미포조선 현대제철 LG필립스LCD 등도 적극 순매수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