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가 16일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안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 중 하나가 특임장관직 신설이다.

국무총리 산하에 설치되는 2명의 특임장관은 명칭으로만 보면 과거 무임소 장관이나 정무장관이 했던 것과 비슷한 일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성격과 역할이 판이하게 다르다.

김대중 정부 출범과 동시에 폐지됐던 정무장관은 대(對)국회,여성 관련 업무를 했으나 특임장관은 주로 경제분야에서 '리베로' 역할을 맡게 된다는 게 인수위 측의 설명이다.해외 자원개발이나 투자유치 등과 같이 여러 부처와 관련되면서도 국가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핵심 국책과제를 전담한다는 것이다.'이명박 정부'의 국정 최고과제인 경제살리기를 위한 첨병 역할을 맡게 되는 셈이다.

행정부 조직이 18부에서 13부로 축소되면서 헌법상 국무위원 최소인원인 15명을 채우기 위해 일종의 '편법'으로 만들어진 자리지만 그 기능과 역할은 다른 어느 장관보다 폭넓고 강하다고 인수위 측은 강조했다.

특임장관은 직속 상관인 총리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대통령과도 직접 소통하면서 각 부처에 분산돼 있는 업무 조정이나 정무 관련 역할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정부혁신.공공개혁TF 팀장인 박재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종의 리베로 역할을 하면서 대통령이 위임한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장관으로 이해해 달라"며 "특별 임무 가운데는 야당과의 관계가 어려울 때 대야(對野) 업무도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