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街 금융회사 자본참여는 100년만에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투자공사(KIC)가 메릴린치에 20억달러를 투자키로 한 데 대해 미국 월가에선 한국이 서브프라임 사태의 구원 투수로 나섰다는 점에서 '놀랍다' '환영한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국내 전문가들도 한국의 대외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데다 득실을 따져도 결코 손해가 아니라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다만 서브프라임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장기간 돈이 묶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투자자문회사인 '빌앤창'의 제임스 빌 대표는 16일 "중국이 씨티그룹에 대한 투자를 거부한 시점에 한국이 투자자로 나선 것은 월가로선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작년 11월 씨티가 아부다비투자청으로부터 75억달러 투자를 유치할 때 연 11%의 확정 금리에 2년4개월 후 보통주 전환 조건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는 (메릴린치로서도) 괜찮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손성원 전 LA 한미은행장은 "그동안 보수적 투자로 일관해 온 한국이 투자했다는 것에 놀라는 전문가들이 많다"며 "월가 금융회사에 대한 자본 참여 기회는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한 기회인 만큼 한국의 금융 국제화를 위해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메릴린치 관계자도 "한국 돈이나 쿠웨이트 돈이나 크게 다를 게 없지만 그래도 경제 10위국인 한국의 투자를 받는 것이 여러 가지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원일 알리안츠자산운용 대표도 "일단 연 9%의 배당을 받는 데다 메릴린치의 기업 가치를 고려할 때 파산 등 극한 상황만 아니라면 손해 볼 투자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뉴욕=하영춘 특파원/주용석 기자 hayoung@hankyung.com
국내 전문가들도 한국의 대외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데다 득실을 따져도 결코 손해가 아니라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다만 서브프라임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장기간 돈이 묶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투자자문회사인 '빌앤창'의 제임스 빌 대표는 16일 "중국이 씨티그룹에 대한 투자를 거부한 시점에 한국이 투자자로 나선 것은 월가로선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작년 11월 씨티가 아부다비투자청으로부터 75억달러 투자를 유치할 때 연 11%의 확정 금리에 2년4개월 후 보통주 전환 조건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는 (메릴린치로서도) 괜찮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손성원 전 LA 한미은행장은 "그동안 보수적 투자로 일관해 온 한국이 투자했다는 것에 놀라는 전문가들이 많다"며 "월가 금융회사에 대한 자본 참여 기회는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한 기회인 만큼 한국의 금융 국제화를 위해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메릴린치 관계자도 "한국 돈이나 쿠웨이트 돈이나 크게 다를 게 없지만 그래도 경제 10위국인 한국의 투자를 받는 것이 여러 가지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원일 알리안츠자산운용 대표도 "일단 연 9%의 배당을 받는 데다 메릴린치의 기업 가치를 고려할 때 파산 등 극한 상황만 아니라면 손해 볼 투자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뉴욕=하영춘 특파원/주용석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