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진그룹은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규제 완화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 경영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며 한발 앞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진그룹은 올해 글로벌시장 개척과 신규사업 확대 등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중점 과제로 정했다.'한진호' 선장인 조양호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내외에 이를 알리고 있다.조 회장은 이달 초 대한상의 주최 신년하례회에서 "앞으로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혔고 신년사에서는 "M&A(인수ㆍ합병)와 저가 항공시장 진출 등 신사업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같은 총수의 의지에 발맞춰 한진그룹은 올해 투자 목표 금액을 지난해(1조9500억원)보다 1500억원 늘어난 2조1000억원으로 잡고 공격경영에 돌입했다.매출 목표는 작년(18조원으로 추정)보다 1조3000억원 증가한 19조3000억원으로 정했다.이와 함께 매출과 생산성은 각각 10% 올리고 비용은 10% 줄이는 '10-10-10 전략'도 마련했다.

우선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저가 항공사인 '에어코리아'사업과 한ㆍ중 화물합작항공사인 '그랜드스타'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오는 5월 출범 예정인 '에어코리아'는 국내선 위주로 운항한 뒤 건설교통부 허가가 나오는 대로 국제선에도 뛰어든다는 구상이다.아울러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그랜드스타'사업을 안착시켜 '항공화물 부문 세계 1위'라는 입지도 굳건히 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3자 물류 △수리조선소 △해외 터미널 등 해운ㆍ물류와 연계된 사업을 2008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2005년 중국~미주 구간 서비스를 시작으로 3자 물류 사업을 시작한 한진해운은 올해 유럽,아시아 등에 사업소를 마련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중국 순화해운과 손잡고 저장성과 취산도에 17만평 규모로 건설 중인 수리 조선소의 경우 올해 안에 15만t과 30만t급 도크 등 건설을 마무리짓고 가동을 시작한다.수리 조선소가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면 자체 보유한 대형 선박의 유지ㆍ보수가 수월해질 뿐 아니라 다른 선사의 선박 수리도 가능해 수익 확대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진해운이 차세대 동력 사업의 하나로 삼고 있는 해외 터미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2006년부터 일본,대만,벨기에,네덜란드 지역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베트남 터미널운영 업체인 사이공뉴포트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오는 8월께는 베트남 탄깡까이멥 터미널 개발을 위한 합작사를 새로 설립할 예정이다.

㈜한진은 올해 경영목표를 '글로벌 리딩 물류업체로의 도약'으로 잡고 전세계 네트워크 강화와 해외 기업과의 제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진그룹은 아울러 인하대병원과 손잡고 영종도에 2011년 완공을 목표로 국제의료시설인 '영종 메디컬센터'를 올해 안에 착공한다.송도국제도시에는 컨소시엄을 통해 '친환경 국제 비즈니스센터'를 세울 예정이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