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금융 시장이 '씨티 쇼크'에 휩싸였다.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이 작년 4분기 196년 역사상 최대 적자(98억3000만달러)를 냈다는 소식에 미국을 비롯한 유럽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예상보다 악화된 미국의 12월 소매 판매도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금융시장 불안을 가중시켰다.

1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2~5% 급락했다.코스피 지수는 41.98포인트(2.40%) 하락한 1704.97로 마감,간신히 1700선을 지켜냈다.코스닥 지수도 21.89포인트(3.25%) 하락한 651.36에 거래를 마쳤다.일본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3.35% 급락한 1만3504.51엔에 장을 마쳤다.홍콩 항셍지수도 5.37% 폭락했다.

아시아 증시는 전날 미국과 유럽증시 급락의 영향을 받았다.다우 지수는 씨티그룹 실적 악화와 미국 소매판매 감소 소식으로 2.17% 떨어졌으며 나스닥 지수도 2.49% 폭락했다.유럽 역시 영국 FTSE100 지수가 3.1% 떨어지는 등 큰 폭으로 내렸다.외환시장도 크게 출렁거렸다.미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1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 106엔 선이 깨지기도 했다.

금융시장 불안과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조기에 큰 폭으로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금리인하 폭이 0.75%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채권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