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27.페예노르트)가 네덜란드 프로축구 진출 4개월만에 첫 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의 네덜란드컵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천수는 1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헬몬트에서 치러진 2007-2008 네덜란드컵축구 16강전에서 SV 되르네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면서 전반 초 멋진 측면 크로스로 조나단 데 구즈만의 선제결승골을 도왔다.

페예노르트는 이날 1골 2도움을 기록한 데 구즈만의 선제결승골에 이어 2골을 터트린 로이 마카이와 미카엘 몰스의 연속골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이천수는 루이기 브루인스와 함께 측면 날개로 나서 전반 9분 데 구즈만의 선제결승골을 이끌어내는 크로스로 네덜란드 진출 이후 첫 어시스트의 기쁨을 맛봤다.

이천수가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면서 공격포인트를 올린 것은 2004년 5월 17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 소속 당시 말라가전에서 마지막 도움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후반들어서는 이천수에게 데뷔골 기회가 찾아왔다.

브루인스가 골문을 향해 돌진하는 순간 이천수가 패스를 받기 위해 페널티지역으로 뛰어들어 갔는데 그때 상대 수비수의 반칙에 넘어져 페널티킥 상황이 연출되는 듯 했으나 주심이 반칙을 인정하지 않고 경기를 속행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천수는 이 경기에 처음으로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베르트 판 마르웨이크 감독에게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 그동안 교체 멤버로만 활약했던 상실감을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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