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호(號)가 출범한 지 3년이 되는 올해는 '변화'의 해다.

허창수 회장은 "변화가 불가피하다면 우리가 변화를 주도해 나가자"며 임직원 독려에 나섰다.에너지와 유통,건설이 중심인 계열사 사업부문 모두가 본격적인 변혁기를 맞은 만큼 변화를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다.

스스로를 다그치기 위해 매출도,투자액도 '공격적'으로 높여잡았다.지난해 GS가 거둬들인 돈(매출)은 모두 33조원.올해는 10% 늘려잡은 36조원을 목표로 삼았다.투자금액은 지난해보다 약 10% 늘어난 2조5000억원이다.

GS가 그리는 그룹의 미래 모습은 '에너지'로 집약된다.그만큼 에너지 사업은 앞서 변화를 일궈내야 한다.이 때문에 올해 전체 투자액의 60%(1조5000억원)를 에너지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2010년 재계 5위를 노리는 GS그룹은 이미 그룹 지주회사인 GS홀딩스를 통해 에너지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2005년 인도네시아 탐사광구 참여는 유전개발 사업의 신호탄에 불과했다.GS는 지난해 말까지 예멘,카자흐스탄의 탐사광구에도 손을 뻗어 유전개발 사업을 7개로 늘렸다.GS 관계자는 "원유 정제와 전력,도시가스 산업 등 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중동,동남아 등 신흥국가의 발전 및 난방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화를 선도할 주자는 맏형인 GS칼텍스다.신(新)에너지와 유전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해 GS의 변신을 주도할 계획이다.캄보디아와 태국에서 4개의 유전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는 GS칼텍스는 유전사업을 올해 러시아와 중동,중앙아시아 등의 전략지역으로 확대한다.

신에너지 사업은 GS칼텍스가 특별히 공 들이는 분야다.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연세대에 수소스테이션을 세웠다.이곳에서는 휘발유나 경유를 대신할 미래 에너지로 손꼽히는 수소를 충전할 수 있다.연료전지 자동차에 주로 쓰이는 수소 에너지는 연료전지 자동차 상용화가 이뤄지면 '대박'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GS의 '유통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몸집 불리기'를 가속화한다.올해 투자되는 5000억원은 신규매장 확충 등에 쓰일 예정이다.편의점 GS25는 3000점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GS수퍼마켓은 올해 20여개의 신규 출점을 통해 업계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다.이 밖에 지난해 시작한 '미스터 도넛' 매장도 눈에 띄게 늘릴 계획이다.6개에 불과한 매장 숫자를 올해에는 30개까지 늘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방침이다.

GS홈쇼핑은 올해 '온라인' 전략을 펼친다."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홈쇼핑 표준을 만들겠다"는 것이 온라인 전략의 핵심.GS이숍과의 연계 마케팅도 강화된다.GS이숍은 해외 명품 직수입 매장과 해외구매대행 사이트인 '플레인' 등 신개념 쇼핑 모델을 선보이며 e쇼핑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된다.GS홈쇼핑은 중국 충칭법인 매출 활성화는 물론 신규 해외 사업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유통과 마찬가지로 5000억원이 투자되는 GS의 건설사업의 목표는 '사업 간 시너지 효과 창출'로 요약할 수 있다.GS가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정유와 석유화학 사업 간 시너지를 얻기 위해 GS건설은 정유,석유화학 플랜트,발전 플랜트,GTL(Gas To Liquid) 등으로 플랜트 건설 사업을 다각화한다.또 캄보디아 등의 신규시장 사업도 타진한다.

GS건설은 아울러 환경 물사업과 해외 발전사업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2005년 11월 충남 당진에 부곡복합화력 2호기 건설에 들어간 GS EPS는 올 3월이면 건설작업을 마치고 상업운전에 들어간다.올해에는 부곡발전소 내 부지를 활용한 2.4MW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도 구체화된다.회사 관계자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은GS가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