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전통적으로 브로커리지(주식중개) 영업이 강점이지만 최근 투자은행(IB) 부문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대우증권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한 장기적 성장플랜으로 글로벌 IB 도약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성과는 아직 크지 않다.그러나 새 정부가 산업은행의 IB부문과 대우증권을 묶어 '산은 지주회사'를 이르면 상반기에 출범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부족한 자본 규모와 IB경험 부족 등이 걸림돌이었지만,산업은행 주도의 지주회사로 편입되면 얘기가 달라진다.모든 파생상품 거래와 인수.합병(M&A) 자문 등 IB 영역에서 점유율 상위권을 달리는 산업은행의 노하우가 접목되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IB시장의 전 영역에서 수위권을 달리는 산업은행의 직간접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틀림없는 호재"라고 강조했다.

자통법 시대에 대형 증권사가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우증권이 산업은행과의 연계로 빛을 발할 것이란 전망이 크다.

성병수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대형 투자은행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주가 프리미엄 형성이 정당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하나대투증권은 대우증권을 신정부의 금융정책 최대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은 IB 강화와 함께 해외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대우증권은 "지난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브라질 중국 등 동남아와 남미 지역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중앙아시아와 이슬람지역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산업은행을 정책금융과 IB부문으로 완전 분리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과 인수위 정책이 유동적이라는 불확실성이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대우증권 주가는 최근 2만5000원 수준까지 하락해 투자 매력도가 다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푸르덴셜증권은 최근 목표가를 3만9000원으로 올렸고,NH투자증권은 3만3000원을 제시했다.하나대투증권은 목표가 4만15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