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맥월드 2008' 기조연설에서 '무비 렌털'이라는 새로운 사업을 공개했다.영화배급사들과 제휴를 맺고 콘텐츠 다운로드 사이트인 '아이튠스'를 통해 영화 대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애플과 손을 잡은 영화배급사는 터치스톤,미라맥스,폭스,워너브러더스,월트디즈니,파라마운트,유니버설 등이다.

'아이튠스 무비 렌털'이라고 이름 붙인 이 서비스는 영화를 내려받은 뒤 30일 동안 매킨토시 컴퓨터나 아이팟,아이폰 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미국에서는 바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올 하반기부터 다른 나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대여료는 편당 2.99~3.99달러이며 고화질 영화는 1달러가 추가된다.DVD 출시 30일 후부터 내려받을 수 있다.

애플은 이미 아이튠스를 통해 음악,TV 쇼 프로그램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영화도 아이튠스를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구매만 가능하다.이번에 렌털 서비스를 추가함에 따라 아이튠스 서비스 영역이 더 넓어졌다.스티브 잡스는 아이튠스가 음악 배급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던 것처럼 이번 렌털 사업이 영화 배급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스티브 잡스는 콘텐츠 사업을 뒷받침할 애플TV 신제품도 공개했다.애플TV는 PC에 있는 콘텐츠를 TV로 전송해주는 일종의 셋톱박스 역할을 한다.기존 제품은 PC를 통해서만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새 애플TV는 PC 없이도 무선으로 영화 등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