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25일부터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키로 했다.중국은 올 들어 은행 신규 대출을 작년 수준으로 억제하고 생필품 가격을 사실상 동결한 데 이어 지준율까지 인상,긴축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인민은행은 은행 지급준비율을 14.5%에서 15%로 올려 25일부터 적용한다고 16일 발표했다.이로써 중국의 지급준비율은 198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인민은행 관계자는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으로 전환함에 따라 은행의 유동성 관리를 계속 강화하고 대출이 급증하는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지준율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10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올리고 6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통화 팽창과 물가 급등세를 잡지 못해 올해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으로 전환,초강력 긴축을 예고했었다.지난해 12월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6%로 작년 초 2%대에서 급등했다.HSBC홍콩의 취홍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탓에 중국이 금리 인상보다는 지준율 카드를 쓸 가능성이 높다"며 "지준율이 19% 선까진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기침체 가시화로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과도한 긴축은 수출을 더욱 위축시켜 공급과잉 심화→제조업 수익성 악화→실업률 상승→경제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