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향후 반등의 주도업종은 중국모멘텀 관련주가, 수급 주체는 투신과 연기금 등 국내 기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진호 연구원은 17일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쪽은 철강, 조선을 중심으로 한 중국관련주"라며 "이런 주식들은 최근 가파른 조정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해소됐다"고 밝혔다.

하나대투 커버리지 5개 조선업체의 평균 PER은 올해 기준으로 11배 남짓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먼저 실적발표를 한 철강주의 경우 강한 모멘텀을 형성하지 못했지만 1월 하순부터 발표되는 건설주나 2월 중순 실적발표가 예정된 조선주들의 경우 양호한 어닝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반등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한 요구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최근의 혼란스러운 기간을 거친 이후 증시가 반등하는 과정에서는 무엇보다 실적을 바탕으로 펀더멘탈이 뒷받침되는 종목들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급부문에서는 국내 기관이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16일 역대 두번째 규모의 외국인 매도와 프로그램 매수로 그 의미가 퇴색되긴 했지만 이번 주 들어 국내 기관의 가장 큰 축이라 할 수 있는 투신과 연기금의 연속 순매수가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지속된 주식형자금의 유입을 바탕으로 풍부한 실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투신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의 조정시마다 버팀목이 돼 줬고, 철저한 분할매수 전략에 따라 일정 지수대 이하로 하락할 때마다 매수에 가담하는 연기금도 매수에 가담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대에 다가오고 있다는 것.

그는 "반등이 미미한 수준의 예의상 반등에 그칠지 새로운 희망을 심어줄 만큼의 의미있는 반등이 될지는 기관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