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7일 대림산업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으며 올해 성장 모멘텀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3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선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3.5% 늘어난 1조640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며 "이는 시장(1조5516억원) 및 대우증권(1조3824억원) 추정치를 각각 5.7%, 18.7% 상회하는 실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건설부문 매출액은 1조4389억원, 유화부문은 2018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보다 32.8%, 38.2% 증가했다"며 "건축(대부분 주택사업)과 해외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30.2%, 195.6% 늘어 건설부문의 외형 증가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영업이익은 14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4% 증가했다. 시장(1004억원)과 대우증권(1223억원) 추정치를 크게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 애널리스트는 "해외부문이 영업이익 증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해외는 외형이 3배가 늘어났고 원가율은 37.7%P나 개선됐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부문 수익성이 놀라운 수준으로 개선된 이유는 유가 급등으로 중동지역의 수주 여건이 우호적이었고 Convertable Lump Sum Turn Key(설계·구매가 끝난 후 시공단계에서 일괄도급계약으로 전환하는 방식)라는 새로운 수주방식에 따라 고마진의 설계부문 매출이 먼저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전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18.1% 늘어난 20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및 영업이익에 비해 세전이익 증가율이 훨씬 높은 이유는 2006년 4분기에 반영한 해외사업환산차(특별손실 768억원)로 인한 기저효과가 나타났고 민자SOC(신대구부산 고속도로) 지분 매각이익 559억원을 지난 4분기에 인식했기 때문.

대우증권은 2008년에는 대림산업의 성장세가 더욱 확대되나 이익 증가 모멘텀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