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로 유동성공급자(LP)제도를 도입한 종목들이 호가스프레드 축소, 거래량 증가 및 유동성 지표 개선 등을 통해 주가 상승에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가 2007년 동안 저유동성 종목의 거래활성화와 거래비용 절감을 위해 운영했던 유동성 공급자제도(LP)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지난해 1월2일 도입된 유동성공급자(LP:Liquidity Provider) 제도는 유동성이 일정 수준에 미달해 매매거래가 활발하지 못한 종목을 증권회사가 지속적으로 매도/매수호가를 제시함으로써 안정적 가격형성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다. 대신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이 이 업무를 맡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사로부터 유동성공급 서비스를 받은 18개 종목의 거래량과 호가스프레드 등 유동성 지표가 개선됐고, 유동성 개선으로 안정적인 주가 상승도 일어났는데, 지난해 새로 LP제도를 도입한 종목들이 특히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LP신규종목은 동방, 한국개발금융, 신영와코루, 금비, 남영L&F, 경농, 모토닉, 동부정밀, 서광건설 등 9종목이다. LP재계약 종목은 부산주공, 한농화성, 대구도시가스, 내쇼날푸라스틱, 서울가스, 세아홀딩스, 동남합성, 대교, 대교(우) 등 9종목.
2007년 LP신규도입 종목은 2006년에 비해 거래량이 216% 증가했고, 호가스프레드는 2006년 2.06%에서 지난해는 1.24%로 축소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주가상승률도 재계약 종목이나 코스피지수와 비교해 LP신규종목의 상승률이 월등했다.

2006년에 10.0%였던 LP신규종목들의 지난해 평균 주가상승률은 51.1%에 달했고, 코스피지수와 비교했을 때도 2006년 평균 주가상승률은 6.9%였지만 2007년에는 18.1%로 높아졌다.

그러나 LP재계약 종목들의 경우 2006년 주가상승률은 2006년 4.2%에서 2007년 30.6%로 높아졌지만,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은 2006년에 -0.2%에서 2007년 -1.7%로 다소 저조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