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들이 스코어를 잘 내지 못하는 곳이 파3홀이라고 했던가.

그러나 예외는 있다.

타이거 우즈는 파3홀 평균 스코어가 2.97타로 미국PGA 투어프로 가운데 이 부문 1위다.

2위는 레티프 구센으로 평균 스코어는 3.02타.

구센은 2001US오픈 우승 이후 현재까지 1500개의 파3홀에서 플레이했는데 합계 44오버파의 좋은 기록을 냈다고 한다.

그는 "파3홀은 라이가 평탄하고 티업해서 칠 수 있으므로 다른 홀보다 공략하기가 쉽다"고 주장한다.구센의 파3홀 공략법을 알아본다.

◆바람을 체크한다:파3홀에서는 한 번의 티샷이 중요하므로 바람의 영향이 결정적이다.

풀잎을 뜯어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를 가늠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바람을 체크했으면 핀 위치에 따른 전략을 세운다.

핀이 오른편인데 바람이 오른쪽으로 분다면 그린 왼쪽을,바람이 왼편으로 분다면 그린 중앙을 겨냥하는 식이다.

물론 뒷바람일땐 한 클럽 짧은 것을,앞바람일땐 한 클럽 긴 것을 선택한다.

◆볼 낙하지점을 선정한다:프로지만,결코 핀을 직접 겨냥하지 않는다.

최근엔 핀 위치가 날로 까다로워지는 것도 그 이유지만,핀을 직접 겨냥했다가 까딱 잘못하면 트러블에 빠지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핀 오른편에 워터해저드가 있다면 당연히 핀 왼쪽에 볼을 떨어뜨려야 한다.

강풍이 불거나 중압감이 심한 경우에는 온그린이 안되더라도 그린밖 왼편에 볼을 떨어뜨린 뒤 칩샷으로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도 있다.

그린 뒤편에 벙커가 있다면 아무리 잘 맞아도 볼이 그린 중앙까지만 다다르도록 클럽 선택을 한다.

그린앞에 벙커가 있다면 볼을 그린 중앙에 떨어뜨린다는 자세로 클럽을 고른다.

◆티박스와 핀 위치를 살핀 뒤 티업지점을 결정한다:티박스가 그린을 똑바로 향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설계자의 '트릭'인 경우도 있다.

이런 땐 티박스를 가로질러 스탠스를 취하더라도 그린 중앙을 겨냥하도록 티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핀이 그린 오른편에 꽂혔고 그 오른쪽이 워터해저드라면 티박스 왼편에 티업하는 것이 그린을 더 많이 쓸 수 있는 길이다.

티박스 오른편에 티업하고 치면 그만큼 실수 가능성이 줄어든다.

약간이라도 푸시나 컷샷이 나오면 해저드에 빠질수 있기 때문이다.

◆드로ㆍ페이드를 적절히 구사한다:어려운 주문일 수 있으나,핀ㆍ트러블 위치에 따라 드로나 페이드를 구사하면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드로는 몸 오른쪽을 잡아준 뒤 임팩트 순간 클럽헤드를 타깃라인 바깥으로 밀어준다는 자세로 하면 되고,페이드는 다운스윙 때 왼쪽 히프(hip)와 어깨를 당겨주면 구사할 수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