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코카인 소비량 급증과 유로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남미에 본거지를 둔 국제 마약 밀매 조직들이 고액권 유로화 지폐를 돈세탁에 이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남미의 마약 밀매 조직들은 자금 출처를 숨기고 사법당국의 조사도 피하기 위해 유럽에서 남미를 거쳐 미국으로 향하는 복잡한 경로의 자금세탁 방법을 '애용'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유럽 국가들 가운데 마약 밀매 조직의 주요 활동 무대는 스페인이다.밀매 조직은 길거리에서 마약을 팔아 번 현금을 모아 500유로 지폐로 바꾼 다음 콜롬비아 칠레 페루 볼리비아 등지로 이동,현지 화폐로 환전한다.고액권 지폐를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이들은 종종 은행 및 부동산에 손을 대고 있는 범죄 조직들을 통해 고액권 유로화를 손에 넣는다고 스페인 현지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1차 세탁'을 마친 돈을 미국으로 들고 가 이곳에서 복수의 은행 계좌를 개설,계좌 간 송금 방식으로 '최종 돈세탁'을 거친다.미국 사법당국은 지난해 3월 칠레 산티아고발 항공편을 이용,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던 칠레 국적의 마우리시오 마차 알라루프와 사촌 루이스 마차 올모스를 검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