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베이스(DB)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오라클(미국)이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업 BEA시스템즈(미국)를 인수한다.

오라클은 16일(현지시간) BEA를 주당 19달러 38센트,총 85억달러를 들여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소프트웨어 업계 인수.합병(M&A)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오라클은 최근 몇 년 동안 피플소프트,시벨,하이페리온 등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 40여개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를 추진했다.인수에 들인 돈이 총 350억달러에 달한다.이번 M&A는 BEA 최대주주인 칼 아이칸의 강력한 의사에 따라 행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BEA는 웹로직 등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WAS는 운영체제(OS)와 데이터베이스(DB) 등 기업의 기간계 시스템과 이용자 단말기 사이에서 데이터가 순조롭게 소통되도록 교통정리를 하는 미들웨어를 말한다.BEA는 특히 통신분야에 강점이 있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한국 이동통신 3사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은 "이번 M&A로 BEA의 미들웨어와 오라클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보다 강력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합병으로 두 회사의 한국 법인인 한국오라클과 BEA시스템즈코리아도 통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에 따라 국내 WAS 시장 1위 기업인 티맥스소프트의 지위가 위협받게 됐다.티맥스와 BEA,오라클의 WAS시장 점유율(2006년 기준)은 각각 34.6%,25.2%,7.8%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