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장이 한 제품만 집중관리 'PBL시스템' 도입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가 올해 혁신 목표를 '챌린지 123(Challenge 123)'으로 정하고 '영업이익 1조원,2년 내 생산성 3배 달성'을 선언했다.LG전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부서장급 관리자들이 이끄는 제품 단위 마케팅 조직인 PBL(Product Business Leader)을 출범시켰다.

'챌린지 123'은 지난해 MC사업본부의 혁신 목표였던 '챌린지 580'의 후속이다.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영업이익 5000억원,휴대폰 8000만대 판매,불량률 제로(0)에 도전했다.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6324억원.4분기를 더하면 8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휴대폰 판매량도 8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영업이익률은 7%대를 달성했다.2006년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불과 1%대였다.

MC사업본부가 올해 '챌린지 123' 목표를 달성,'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면 2006년 1000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2년 만에 10배로 늘어난다.2년 내 생산성 3배 달성을 위해서는 올해와 내년 각각 생산부가가치를 20%씩 올리고 원가를 30%씩 낮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조직도 대폭 개편했다.LG전자는 올 들어 각 사업본부장 직속으로 개별 제품의 기획,생산,마케팅,영업,사후관리를 총괄하는 PBL을 출범시켰다.부서장급 관리자가 이끄는 일종의 소사업부장 제도다.예를 들어 MC사업본부의 경우 본부장 밑에 '프라다폰 PBL''뷰티폰 PBL' 등을 배치해 해당 제품의 전 비즈니스 과정을 책임지게 한다는 얘기다.

특히 MC사업본부는 사업 구조가 복잡하고 지역별 특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럽,아시아,중남미 등 권역별 RBL(Regional Business Leader) 조직을 별도로 두고 이를 다시 PBL로 나눈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시스템은 한 명의 사업부장이 관리해야 하는 범위가 너무 넓어 각각의 제품에 세세한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PBL이 특정 제품 하나만을 맡아 제품의 모든 라이프사이클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향후 이 제도를 사업부장이나 최고경영자(CEO)를 관리.육성하는 시스템으로도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